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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2차 무역격돌 임박

美, 금주 첨단분야 보복관세.. 中, 맞보복 가능성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피말리는 난타전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매긴 데 맞서 중국이 미 농산물을 겨냥한 맞불식 보복조치에 착수한 가운데 2차 격돌이 임박했다. 미국 정부가 이번 주 내 첨단기술 분야 상품을 주축으로 중국의 기술이전에 따른 보복성 관세 품목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이 이에 상응하는 맞보복 카드를 발동하겠다며 경고했다.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미 농산물에 대한 관세부과를 발표하자 공식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중국의 보조금정책과 계속되는 생산과잉이 철강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공정하게 거래되는 미국 수출품을 겨냥하지 말고 미국의 국가안보를 해치고 세계시장 질서를 왜곡하는 불공정한 거래관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부과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한 게 아니라 중국 정부의 보조금정책에 힘입어 과잉생산이 낳은 시장교란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미국이 이처럼 중국의 맞보복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는 데는 미국 정부가 준비 중인 추가 보복조치의 파장을 우려해서다.

일단 중국 재정부가 발표한 '미국산 일부 수입품 관세감면 중단 통보'에 따르면 돼지고기를 비롯해 미국산 수입품 8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25% 인상하고 과일 등 120개 수입품에는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 품목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농촌 지역구들의 생산물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의 경제피해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더구나 미국 정부는 이번 주 안으로 첨단기술 분야 상품을 주축으로 중국의 기술이전에 따른 보복성 관세 품목을 발표한다. 전날 중국이 내놓은 보복조치는 미국의 중국산 철강 등에 대한 30억달러 규모에 상응하는 선에서 발표됐다. 이번주 미국이 발표할 보복조치는 최대 600억달러에 이른다는 점에서 중국도 이에 상응하는 맞보복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중국 관영언론들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일전불사해야 한다는 여론몰이에 여념이 없다.

미국이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제2차 관세 부과를 발동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미국산 대두를 겨냥한 보복관세로 맞서야 한다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이 이번 주 관세를 부과할 중국산 수입품 품목을 발표하면 중국도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등에 대한 보복관세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