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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만나고 돌아온 정의용 “한반도 비핵화 이견 없다”

남북.북미정상회담 등 논의.. 한미 NSC 긴밀히 공조키로
남북 고위급.실무진 회담 다음주부터 잇달아 열기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3일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정착이라는 기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양국이 추진해야 하는 기본 방향에 대해 한·미 양국이 이견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보좌관과 상견례를 하기 위해 지난 11일 방미길에 올랐던 정 실장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기자들에게 "볼턴 보좌관과 매우 유익한 협의를 마치고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의용 "볼턴과 긴밀한 공조"

정 실장은 12일(현지시간) 볼턴 보좌관과 만나 남북.북미 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 비핵화 해법 등을 논의했다.

그는 "한·미 양국 모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노력을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성공적 개최를 위해 특히 양국 NSC는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한·미 정상회담 개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정 실장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다 (기획)하고 왔다"고 답했다. 한·미는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빠른 시일 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직접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볼턴 취임 후 처음 면담한 외국 안보책임자여서 미국이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같은 시기에 미.일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해 방미한 일본의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과 함께 한.미.일 국가안보 수장 간 3자회동 가능성도 나왔지만 백악관은 각각 별도로 만났다고 밝힌 바 있다.

■北 비핵화 로드맵 등 현안 논의

초강경파로 분류되는 볼턴 보좌관은 과거 대북 선제타격론을 주장하기도 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변화 속 양국 안보수장 간 신뢰 구축과 긴밀한 공조는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볼턴 보좌관은 '선(先)일괄 비핵화, 후(後)일괄 보상'인 리비아식 해법을 주장해와 중재자인 우리 측과 비핵화에 대한 큰 그림에서 접점을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볼턴이 백악관 안보수장이 된 만큼 과거의 주장에 고집하지 않고 유연성을 발휘했을 가능성도 있다.

정 실장은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으로 방북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곧바로 방미해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후 중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키맨'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다음주 남북고위급회담, 실무회담이 잇달아 열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중국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히는 등 릴레이 정상회담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다음주에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과 고위급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다음주 남북회담 관련 질문에 "실무회담 이후 고위급회담도 개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김정은과 만남이 마련되고 있다는데 그것이 멋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많은 존경심을 갖고 협력할 것이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국 의회 의원 및 주지사들을 만나 중국이 북·미 정상회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