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김영철 소통으로 이번 회담 성사"
"트럼프, 북미회담 성공 시 대북 경제협력 약속"
청와대가 다음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되는 것은 물론 한반도 비핵화 논의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북·미가 최근 이상기류를 보였으나 비핵화에 대한 양측의 의지가 확고한 데다 실무접촉을 재개하기로 한 만큼 합의 도출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믿고 있고 그 회담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 간의 협의 채널을 통해 조율됐다는 점을 밝혔다. 이어 남·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가능성 검토만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북·미간) 상호 불가침조약을 하는 등의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남북 간 실무 차원의 협의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성공 시 대규모 대북 경제협력을 할 용의가 있다고 수차례 밝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미국에 사전 통보했나
▲미국과는 가장 가까운 동맹 관계로 최근 남북문제와 6·12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앞두고 긴밀히 관련 정보를 상세하게 공유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채널로 만남 의사를 전했고, 누가 준비했는가
▲남북은 여러 소통경로를 유지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간 소통경로다.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 4·27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방안 등에 협의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북측에서 김 위원장의 구상, (두 정상이) 격의 없는 소통을 갖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두 사람의 접촉 이후 관련 장관과의 협의를 통해 대통령께 건의했고 대통령이 승낙해서 그제(25일) 밤부터 어제(26일) 오전까지 실무 준비를 마치고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북·미 회담이 성사될 경우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하자는 제안을 북한이나 미국으로부터 받은 바 있나
▲남북 간 실무 차원에서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북한이 가지고 있는 안보 측면에서의 우려를 해소해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면 상호 불가침 조약을 다시 한다든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한다든지, 3국 간 종전선언을 한다든지 등의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3자 정상회담을 어떻게 언제 개최하느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아직 합의가 된 게 없고 가능성 검토만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북·미 협상이 개선될 여지 마련된 건가
▲지금 말한 여러 방안도 북한의 비핵화 추진 방안에 대한 북·미간 합의가 이뤄지고, 또 그 합의를 북한이 어느 정도 실질적으로 이행하고 난 다음에 검토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정상회담 취소 공개서한을 보낸 이후 미국과의 대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시점이 미국으로는 이른 아침, 우리로는 아주 늦은 시간이어서 약간의 시차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미 간에는 아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특히 양국 NSC(국가안전보장회의) 간에는 허버트 맥매스터 보좌관 때와 마찬가지로 존 볼튼 보좌관 취임 이후에도 거의 매일 소통하고 있다. 한·미 간 소통 과정이나 내용을 소상하게 밝힐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그런 내용을 다 알면 국민이 그렇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김 위원장이 최근 김계관 담화 등에 대한 배경 설명을 했나
▲기본적으로 정상 간 논의한 내용은 다 밝힐 수 없는 점을 감안해달라. 어제 회동에선 남북관계의 발전방안과 북·미 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개최할 것인가에 대한 양 정상의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었다.
―미국 측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표명하면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나
▲한·미 정상 간에는 지난 22일 워싱턴 정상회담도 있었으나 그 이전에 (있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전화통화로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게 되면 미국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대규모로 할 의사와 용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몇 번 말한 바 있다. 그 예도 몇 가지 들었으나 현 단계 발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서훈 원장과 김영철 부장과의 접촉은 실제 만남이었나
▲구체적인 소통 방법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차이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북한이 비핵화 일괄 타결과 핵무기 국외 반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엄청난 목표를 향해 서로 가고 있다. 전쟁과 평화에 대한 인류 역사를 다시 쓰는 엄청난 것이기에 쉽게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본다. 굉장히 압축된 시간 속에서 이뤄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다소의 어려움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으로 믿고 있고, 그 회담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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