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세계은행 "관세인상, 글로벌무역 2008년수준 후퇴 가능성"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수입 관세 인상과 적용 범위 확대는 글로벌 무역 관점에서 세계를 2008년 수준으로 후퇴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세계은행이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전일 공개한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 경제 강국들간의 통상 분규가 심화될 경우 신흥시장과 선진경제권 모두 피해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전세계적으로 폭넓은 관세 인상은 글로벌 무역과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또 "법률이 허용하는 한도까지 관세를 인상하면 글로벌 무역량이 9% 줄어들 수 있으며 이는 2008년~2009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목격된 것과 비슷한 감소폭"이라고 설명했다.

보호무역 강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게될 지역은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들이며 분야별로는 농업과 식료품 가공업이 특히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세계은행은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이나 중국의 상업활동이 타격을 받으면 "무역, 신뢰도, 금융 및 상품시장 채널을 통해 세계 다른 지역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전면적 무역전쟁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주요 경제권에서의 대대적인 경제정책 전환 위협에서 비롯되는 불확실성은 전세계적으로 금융시장과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은 지난해 체결된 새로운 무역협정 숫자가 18년 최저였다는 점을 인용하며 무역 자유화 추세는 이미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관세 인상이 몰고올 부정적 여파에 대한 세계은행의 경고는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레이팅스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기관들이 앞서 내놓은 분석과 맥을 같이 한다. ECB와 S&P레이팅스는 무역관세가 인상, 확대되면 글로벌 성장이 최고 1%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

jdsmh@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