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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이상은, 가족 모임서 '다스' 많이 거론"..실소유 의혹 부인

이명박 "이상은, 가족 모임서 '다스' 많이 거론"..실소유 의혹 부인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상은 회장은 다스의 원 주인이 아닌 것 같다'는 다스 전 관계자들의 진술에 대해 "그 사람들이 그 위치에서 자세한 것을 알 수 없다"고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횡령 등 혐의 재판에 나와 "전체를 이해하는 데 판사님께 도움이 될까 싶어서 얘기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다스 전직 경리과장, 차장, 운전기사 등 여러 사람이 이상은 회장이 다스에 별로 관심도 없다고 이야기 한다"며 "이 회장이라는 사람을 잘못 파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첫째 형인 이 회장에 대해 "무서운 사람"이라며 "자기 소유에 대해서 내 회사인데 '내 것이다' 할 사람 어딨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회장이 다스 본사를 자주 비운 점에 대해서는 "유일한 고객이 현대차니까 공장에 보름, 서울에 보름 있었다"며 "(담당자가) 현대 차장 출신이니 현대차를 가더라도 과장 이상 못 만날 것 같아 결국 그일을 이 회장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 회장이 가족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에서도 다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이후엔 안 그랬으나 몇 십년간 형제들이 1년에 6~7번 의무적으로 만났다"며 "당시 이 회장이 다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훤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이 다스에서 별다른 경영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는 다스 관계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다스는 이 전 대통령의 회사'라고 의심해왔다. 이 전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기본 전제를 깨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서울 시장 시절 다스 관계자들이 공관에 찾아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야장 시장이었기 때문에 공관에 누가 오는 것을 조심했었다"며 "개인 회사에서 왔다면 다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2년 (대통령에서) 퇴임하면 경호실도 들여와야 하고, 보안도 새로 해야하는데, 은행에서 돈을 빌려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니 큰 맏형(이상은 회장)이 '대통령까지 나온 사람이 돈을 빌리나. 내가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고 해서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 고맙다고 하면서 차용서를 썼다"며 "검찰 보고를 보면 도공동 땅이 자기 것(이 전 대통령 소유)이니까 돈을 가져다 썼다고 한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