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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모이는 수변·공원...친환경 상가 ‘그린 라이트’

사람 모이는 수변·공원...친환경 상가 ‘그린 라이트’

최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친환경 트렌드가 상가 분양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홍대·이대·신촌 등 화려한 도심 속 복합 상권을 피해 자연 속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수변과 공원 인접 상권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지역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추세다.

사실 상가 구성의 핵심은 이용객의 소비 트렌드에 있다. 이전까지의 소비 트렌드는 쇼핑·문화·음식 등 일상적인 소비 패턴을 한곳에서 누리는 것이 중요했다. 상가 또한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합정역 메세나폴리스, 신도림 디큐브시티 등 거대 복합상권의 사례처럼 소비의 일상성이 강조된 상권이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가 ‘비일상성’으로 모아지면서 상가 트렌드도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비일상성은 말 그대로 보편적인 일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것을 뜻한다. 즉, 이용객 입장에서는 정형화 되지 않은 상권이기에, 역동적이면서도 방문할 때 마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도심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호수와 공원 등 친환경 상권에서 느끼는 여유로움이 부각되면서 이용객들을 끌어 들이고, 이에 따른 상권이 조성되면서 지역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서울 석촌호수를 품은 송파동 백제고분로 일대의 ‘송리단길’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이곳은 2016년까지만 해도 다세대주택과 사무실 등이 밀집한 주거지역이었지만 석촌 호수에서 열리는 벚꽃축제로 집객 효과를 높이면서 상권이 자리 잡았다. 인근 롯데월드 타워 개장으로 유동인구까지 늘면서 이곳 상권은 지역 명소가 됐다.

송리단길 상권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임대료와 권리금까지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곳의 전용 66m²(20평) 기준 매장 임대료는 월세 350만 원, 보증금 5000만원, 권리금 6000만원 선이다. 송파동의 H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을 중심으로 석촌호수 변 송리단길이 뜨면서 2년전과 비교하면 권리금이 두 배 이상 뛰었을 뿐만 아니라 임대료가 꾸준히 올라가고 있고, 상가 매물 조차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산 ‘해방촌 상권’도 남산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도출하는 비일상성으로 인기가 높다. 용산구에는 용산아이파크몰이 있지만, 해방촌 상권의 인기만 못하다. 남산 아래 위치한 이 상권은 언덕 상권으로, 지대가 높아 남산 조망이 가능하고 아래로는 도심을 내려다볼 수 있어 루프탑 카페나 레스토랑, 바(bar) 등이 밀집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도출한다.

인근 K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해방길 자체가 워낙 짧은 골목이어서 매물도 많지 않은데다 상가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 임대료와 권리금 오름세가 가파르다”면서 “15평 전후 기준으로 월세 150~200만원, 보증금 2000만원, 권리금 5000만원선인데, 입지가 좋은 해방촌 초입 상가 매물의 경우 권리금을 8000만원까지 부를 정도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수변, 공원 등 비일상성적 요소가 가미된 상권의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최근 분양을 앞둔 친환경 상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안산사동90블록피에프브이(주)가 이달 경기도 안산시에서 선보이는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는 시화호나래길을 따라 약 400m 길이의 스트리트 상가로 조성, 시화호 조망권을 확보한 대표 친환경 상가다. 단지가 위치한 고잔신도시 90블록 내 복합용지에 들어설 예정인 AK플라자와 연계하면 이 일대는 안산을 대표하는 新 상권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높다. 상가는 지상 1~2층으로, 총 123개 점포이며, 전용면적은 대다수가 약 30~40㎡로 공급된다.


분양대행사 상림디엠텍 임민섭 대표는 “그랑시티자이 에비뉴도 시화호를 따라 조성되는 친환경 상권이며, 북유럽풍 컨셉을 담아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도록 설계해 분양 전부터 투자자뿐만 아니라 실입점주까지 분양 문의가 상당히 많아 성공적인 분양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친환경적 요소를 갖춘 상가의 가치가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에는 이용객들의 상권 선호도가 해방촌이나 망리단길, 북촌 한옥마을 등처럼 이색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쏠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권은 지역 정취와 함께 정형화 되지 않은 곳곳의 점포들이 다양한 개성을 도출하면서 차별성을 확보해 이용객들을 끌어들이는 만큼, 새롭게 조성되는 이색적인 친환경 상권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