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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G7 정상회의 참석...유화적인 태도로 무역 문제 강조

美 트럼프, G7 정상회의 참석...유화적인 태도로 무역 문제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8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참석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달부터 중국에 이어 서방 동맹국들과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들어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서방 동맹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 퀘벡주 샤를부아에 도착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각각 회담했다. 그는 이날 캐나다로 떠나가 앞서 기자들과 만나 "동맹국들이 무역 부분에서 미국을 이용하고 있었다"며 그가 추진하고 있는 관세 및 무역적자 해소 정책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같은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회담장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은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과의 회담 후 기자들에게 "미국과 유럽의 동맹국은 때때로 무역에 관해 약간의 실험을 하지만,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유럽연합(EU)에 대해 매년 큰 무역적자를 갖고 있고 우리는 이를 해결하는 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매우 도움을 주고 있다. 뭔가 일어날 것이다.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정말 아주 훌륭하고 특별한 관계"라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G7에서 상황이 진전되고 있다"며 "오늘 오후 매우 개방적이고 솔직한 논의를 했고, 우리는 항상 이런 논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별도로 열린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무역 압박을 계속했다. 그는 농담조로 "트뤼도 총리가 양국 간 모든 관세와 무역장벽을 제거하는 데 동의했다. 그래서 나는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웃으며 "그래서 내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좋은 형태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도 "우리는 관세를 제거하고 양국 간 모든 것을 공정하게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NAFTA는 다른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캐나다, 멕시코와 일대 일로 할 수 있다. 간결한 합의일수록 더 쉽고, 두 나라에 더 좋다"고 했다.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채택 여부에 관한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고, 러시아의 G7 복귀 여부를 묻는 말에는 "그 문제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 G7 국가들을 포함한 해외에서 수입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이 미국의 안보를 해친다며 각각 25%,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유럽 등 동맹국에게는 지난달 말까지 관세를 유예했지만 이달부터 동맹들에게도 관세를 적용하면서 다른 G7 국가들에게 원성을 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