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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짭짤한 휴가비' 중간배당, 코스피 17곳·코스닥 3곳서 쏜다

과거 기말에 배당 집중됐지만, 최근 분기 배당 활성화 추세
배당주 고르기 막막하다면 배당주펀드 투자도 대안
펀드 5년 수익률 34%.. 장기 투자에 안정적

[Money & Money] '짭짤한 휴가비' 중간배당, 코스피 17곳·코스닥 3곳서 쏜다


6월 말 상장사의 중간배당을 앞두고 '여름 보너스'를 챙기기 위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의 기말배당뿐 아니라 회계연도 중간에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확대되면서다.

■코스피 17개사 중간배당 전망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를 구성하는 기업들 중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삼성전자, POSCO, S-OIL, 쌍용양회, 현대차,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한온시스템, 코웨이, 하나금융지주, KCC, 두산 등 17개 종목으로 예상된다. 코스닥150 구성 종목 가운데서는 대화제약, 케어젠, 메디톡스 등 3개 종목이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중간배당은 삼성전자 등 주주환원정책 강화와 분기배당 실시 기업의 증가로 전반적인 현금배당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6월 중간배당의 경우 16개사 현금배당금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유동주식비율 적용)을 기록했다. 당시 코스피200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0.16%였다.

올해는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17개사 현금배당금 규모가 2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코스피200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약 0.26% 수준이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6월 중간배당의 현금배당금 규모는 전년 대비 79%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별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코스피200고배당, 코스피배당성장50 등 고배당지수나 배당ETF(상장지수펀드), 배당주펀드 등도 고려해볼 만하다.

■배당 주기가 아닌 전체 배당 규모 확대해야

과거 분기배당 실시 이전 배당금은 기말 배당에 집중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분기배당이 활성화되면서 기말배당에 대한 쏠림효과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동시에 과거 중간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도 소수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분기별로 3, 6, 9, 12월 기준의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분기배당이 연간 기준으로 지속적인 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증시 전체의 배당수익률 개선뿐만 아니라 향후 중간배당의 영향력도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장사 배당 증가의 핵심은 전체 배당 규모에 달렸다는 평가다. 전체적인 배당금 규모와 배당성향의 확대 없이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기말배당을 단순히 분기별로 나눠서 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중원 KB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배당의 주기가 아니다"라며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들의 이익 증가분이 전체 배당의 규모(분기+기말 배당) 확대에 반영되는가, 배당 정책이 개선될 것인가 등의 여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당주펀드 잘 고르면 대박

배당주 투자에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배당주 옥석 가리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막상 배당규모를 믿고 투자했다가 외려 주가 하락으로 만회하기 어려운 수준의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배당주 투자에 막막한 투자자들은 배당주 펀드 투자를 고려할 만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에는 최근 한 달 사이 8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6월 중간배당 시기가 가까워지자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장기 투자자에 안정적인 수익률로 보답한다.

최근 개별펀드로는 신흥아시아주식에 투자하는 고배당펀드의 수익률이 돋보였다. 'KB통중국고배당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28.90%(7일 기준)로 가장 높았다. 연초 이후에도 8.47%의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 펀드는 중국에 보다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중국과 홍콩 등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에 투자한다. 결과적으로 배당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셈이다.

'한화차이나레전드고배당펀드'도 최근 1년간 수익률이 25.40%에 이른다. 급등하는 중국 증시에 투자하고 싶지만 높은 변동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정부 정책 수혜주와 저평가 우량주 중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중국의 중장기 성장에 초점을 맞춘 펀드다.

국내 중소형 배당주에 투자하는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도 최근 1년 수익률이 20%를 상회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기업들이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분위기인 만큼 이전보다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해볼 만하다.

유의할 점도 있다.
높은 배당금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투자원금의 손실이 크면 전체적인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기 마련이다. 투자자들은 해당 펀드를 고를 때 펀드가 어떤 종목에 투자하는지 꼼꼼히 살피는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우선이다.

mjk@fnnews.com 김미정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