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S9에 이어 갤럭시 A시리즈와 J시리즈 일부 기종을 자급제 단말기로 출시한다. 자급제 단말기란 소비자가 이통사 대리점이 아닌 일반매장에서 자유롭게 휴대폰을 사서 통신사를 선택해 골라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통부와 갤럭시 A.J시리즈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업계에선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하반기에는 단말기가 시장에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급제 출시를 검토 중이지만 출시 시기는 현재까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A.J시리즈까지 자급제 폰으로 내놓으면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모든 가격대 제품이 자급제 단말기로 풀리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3월과 5월에 갤럭시 S9과 G7 등 고가폰만 자급제로 내놓은 바 있다. 출고가 100만원 안팎의 프리미엄 라인(갤럭시 S9)과 40만~50만원대 중가 라인인 A시리즈, 저가 보급형인 J시리즈까지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진 셈이다.
LG전자도 이르면 이달 자급제 스마트폰 X2를 20만원대에 내놓는 것을 검토 중이어서 저가부터 중저가 시장에 이르기까지 자급제 단말기 가격이 다양해진다.
업계에선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자급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자급제는 정부가 국민의 통신비용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만든 시장이다. 이동통신사뿐 아니라 일반 온.오프라인 숍까지 판매채널을 늘리면 단말기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취지였다. 과거엔 일부 단말기 업체가 시세보다 비싸게 내놨지만 이제 가격도 안정화돼 성공할 확률이 높다.
현재 자급제폰 시장은 전체 시장의 7%가량이다. 하지만 약정하면 통신요금을 깎아주는 선택약정할인제도가 자급제시장 성장을 부추겼다. 선택약정할인율은 지난해 9월 20%에서 25%로 높아졌다.
외산폰 중에는 지난달 샤오미가 Mi A1을 29만원대 자급제 폰으로 내놓은 바 있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P20, P20프로 등 대표 모델을 자급제 폰으로 내놓을 것으로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급제폰 출시 초기만 해도 단말기 업체들이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선택약정할인율이 25%나 돼 시장이 커질 수 있는 요소가 많다"면서 "자급제시장 수요가 커지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단말기업체들까지 공격적으로 가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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