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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북미회담] "한미 연합훈련 중단, 中 의도 반영된 것" 일본 아사히신문 주장

"5월 김정은 방중때 논의"

이달 한국과 일본을 충격에 빠뜨렸던 미국의 한·미 연합훈련 중단 발표가 사실은 중국의 구상이었다는 주장이 일본 언론에서 제기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7일 중국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7~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다롄 방문 당시 김 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 결과 정상회담에 "중국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당시 다롄에서 시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3명에 대해 "석방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행동대 행동의 원칙에 기반하면 먼저 움직이는 것이 유리하다"며 미국에 석방의 대가 중 하나로 한·미 연합훈련 중지를 요구하라고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날인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동한 후 미국인 3명을 석방했고, 지난달 24일에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하며 비핵화 의지를 보였다.
북한 소식통은 "우리는 가장 우선하는 것이 체제보장"이라며 "연합훈련 중지 요구는 (북·중 정상회담 이전에)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아사히의 이번 보도 내용은 그동안 알려진 내용과 상반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한 이유를 묻자 "그것은 나의 제안이었다"며 "나는 백악관에 들어온 날부터 그것을 싫어했으며 왜 (한국에) 비용을 받지 못하느냐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