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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강달러 땐 '달러 RP'

환차익·비과세 혜택까지.. 최고 연2.0% 금리 제공
하루만 맡겨도 1.2%.. 환테크 기능도 '든든'
해외투자·자녀유학 등 외화자금 운용수단으로 활용

[Money & Money] 강달러 땐 '달러 RP'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초 달러당 105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간 금리인상 횟수전망을 3회에서 4회로 올려잡으면서 1100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본격화되면서 1110원을 넘어 1120원대까지 수직상승했다.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함께 무역전쟁이 지속될 경우 '강달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강달러가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돈 굴리기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달러와 달러 표시 금융상품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이때 일시에 목돈을 투자하기보다는 장기 환율 추세를 보면서 소액으로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 그 중에 떠 오르는 상품이 환매조건부채권(RP)다.

■달러 RP, 환차익에 비과세까지

우선 환차익을 염두에 둔 투자자라면 장기 환율 추세를 보면서 소액으로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 달러 가치가 싼 시기에 꾸준히 달러를 매수해 달러 예금이나 달러 RP에 넣어뒀다가 달러 가치가 오를 때 조금씩 환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유리하다. 달러 정기예금이나 달러 RP 이자가 연 2% 안팎이어서 이자와 환차익 모두 노릴 수 있다. 환차익은 비과세지만 이자는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한다.

환테크족을 겨냥한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달러 More 환테크 적립예금'을 내놨다. 미국 달러 적립 시 최대 70% 환율 우대를 해 주고, 적립된 달러를 사용할 때는 '체인지업 체크카드'로 해외 가맹점에서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미리 정한 상한 환율을 초과해 환율이 상승하면 자동이체가 일시 정지되고, 하한 환율 미만으로 환율이 하락하면 미리 정한 단위로 추가 적립이 가능한 자동매입 환테크 기능도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도 달러 RP금리를 업계 최고수준으로 인상해, 단 하루만 맡겨도 1.2%(1주일 1.8%)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달러 RP는 외화자금의 단기 운용수단으로 수출입대금 등 외화결제가 잦은 법인들의 달러자산 운용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액자산가들도 해외투자와 자녀유학 등 다양한 자금운용 수단으로 활용하며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약정 기간에 따라 최고 연 2.0%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호종 신한금융투자 RP운용부 차장은 "달러RP는 외화자금 운용을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안정성과 고금리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제공하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달러 RP란

달러 RP는 쉽게 말해 투자자가 증권사에 돈을 빌려주고 나중에 원리금을 되돌려 받는 상품이다. 투자자는 증권사에 돈을 빌려주면서 채권을 받고 일정기간(일반적으로 1주일~1년) 후에 채권을 증권사에 되돌려주면서 동시에 원리금을 받는다.

금리는 연 1% 중반에서 2% 초반 수준이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유동성이 좋고, 단기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환차익은 비과세되지만 이자에 대한 세금(15.4%)과 달러 환전 수수료는 부과된다. 달러 예금과 달리 예금자보호 대상은 아니다.

한편 가족을 만나러 해외로 나가는 경우엔 달러 현찰이 필요할 수 있다. 현찰을 매입할 때 적용되는 환율은 달러 예금 등 다른 금융상품을 활용할 때와 비교해 1%포인트 가까이 높다.


기준환율인 매매기준율 대비 현찰매매율은 ±2% 정도인 반면, 달러 예금에 적용되는 전신환매매율은 ±1% 정도다. 따라서 현찰 매매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법은 비효율적이다. 환전 금액에 제한은 없지만 연간 1만달러 이상 현찰로 환전할 경우 국세청에 자동 통보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