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인승·6인승 출시.. 5년만에 첫 5000대 돌파
생산라인 풀가동 체제 넘어 고정적 증산체제 전환 시동
현대차의 국민 승합차 '스타렉스'(사진)가 여름철 폭발적 인기로 사상최다 판매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달 9인승 출시와 여름 특수 등으로 수요가 급증해 5여년만에 처음으로 5000대를 돌파했다.
이달에도 주문이 밀려들어 두달연속 수요가 생산량을 초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특근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생산시간을 늘리는 '풀가동체제'에서 한달 생산량을 고정적으로 확대하는 '증산체제'로 전환하는 작업을 준비중이다.
■5년 7개월만에 최다판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스타렉스 판매량은 5126대로 2012년 11월 5338대이후 가장 많이 팔렸다. 전달 3073대 대비 66.8% 급증했고, 지난해 같은기간 4230대에 비해서는 29.1% 늘어난 규모로 5년 7개월만에 최다 판매 기록이다. 지난달 9인승과 6인승 모델을 출시한 게 판매 증대의 기폭제가 됐다. 1997년 첫 출시된 이후 줄곧 11인승 단일 모델로 운영돼 수요는 업무용으로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선택의 폭을 ��히자 패밀리 레저용차량으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카니발, 올란도, 투리스모 등 6~9인승 경쟁모델의 판매는 줄었다. 미니밴 시장에서 독주를 펼치고 있는 기아차 카니발은 전달과 비교해 1000대가량 판매가 감소했다. 한국GM의 올란도 판매는 221대에 그쳐 전달대비 200여대나 줄었고, 쌍용차 투리스모는 231대로 한달만에 100대이상 감소했다. 미니밴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 휴가시즌을 감안하면 스타렉스가 경쟁모델 수요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달역시 스타렉스 판매 확대에 탄력이 붙고 있다. 계약을 마친 대기수요만 6000대를 웃돌아 차량인도까지 최소 45일이상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계약해도 빠르면 9월초쯤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여름 특수에 따른 인기 고공행진과 풍부한 대기수요로 사상최다 판매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렉스 이달 예상판매량은 최소 5000대중반이다. 지난 2009년 12월에 세운 역대 최다 판매대수 5497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풀가동 체제→증산체제 전환 시동
단기간 판매가 급격히 늘고 주문이 계속 쌓이면서 생산라인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달 스타렉스 판매대수는 생산량 4800여대를 300대이상 초과한 물량이다. 재고물량까지 소진돼 단순히 생산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스타렉스 생산물량을 고정적으로 늘리는 증산체제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스타렉스는 울산 4공장에서 맥스크루즈와 같은 생산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한 라인에서 두개이상 모델을 제조하는 혼류생산이다.
현대차는 맥스크루즈의 생산비율을 줄여서라도 스타렉스의 생산물량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다만, 증산은 노조와 협의 사항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노조와 스타렉스 증산체제 전환을 논의중으로 이르면 다음주 가시화될 전망이다.
업계관계자는 "스타렉스가 11인승 승합차에서 6, 9인승 프리미엄 미니밴으로 변신한 효과가 컸다"며 "미니밴 시장의 경쟁구도가 카니발 독주체제에서 스타렉스와 투톱체제로 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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