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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에 전력예비율 뚝..감축카드 꺼낸 산업부

계속되는 폭염에 23일 최대전력수요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력예비율이 23개월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밑으로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에도 최대 전력 수요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고 기업에 전력 수요감축 요청(DR)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오후 5시께 최대전력수요가 9070만㎾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8808만㎾보다 약 260만㎾ 급증한 것이다.

이처럼 전력수급이 급증한 것은 예기치 못했던 폭염 때문이다. 이날 오전 서울의 최저기온은 29.2도였다. 종전 최고치인 1994년 8월 15일 기록(28.8도)을 갈아치웠다. 통상 여름철 온도 1도가 오를 때 전력수요가 평균 80만㎾ 증가하는 패턴을 감안하면 기온 상승으로 약 175만㎾의 전력수요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예비력은 760만㎾(원전 5기, 표준석탄화력 15기에 해당하는 용량), 예비율은 8.4%를 기록했다. 예비율이 두자릿수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처음이다. 전력수급 위기경보는 예비력이 500만㎾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발동한다.

산업부는 잦은 수요감축 요청에 따른 기업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DR발동 기준을 예비력이 1000만kW) 이하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전력수요가 8830만kW 초과가 예상되는 경우에 DR을 실시하고, DR 요청시에도 하루 전 예고하기로 했다. 현재 DR 시행 요건은 충족한 사항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4일 최대전력수요는 23일과 유사하거나, 다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력수급 여건과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기업들의 조업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DR시행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