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관리 T/F팀 가동, 취약계층·근로자·고령농가·어린이 안전대책 마련
대청계곡 등 주요 계곡 안전검검 완료, 36개 물놀이 시설 운영시간 연장
경남 김해시가 폭염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과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허성곤 김해시장이 지난 24일 한림면의 한 축산농가를 찾아 폭염대책 추진사항을 직접 챙겨보고 있다./사진=김해시
【김해=오성택 기자】 지난 1994년 이후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되고 있는 올 여름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경남 김해시가 폭염 예방대책을 마련해 귀추가 주목된다.
김해시는 이달 초부터 폭염 종합대책과 세부계획을 수립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안전도시과를 주축으로 폭염 상황관리 T/F팀을 설치해 폭염 대응상황을 종합 관리하는 한편, 지난 18일 부시장 주재로 폭염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각 부서별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지난 23일 허성곤 시장은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장 중심으로 폭염대응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특별지시하고 24일 한림면의 무더위쉼터와 축산농가를 찾아 폭염대책 추진사항을 직접 챙기는 등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시는 우선 각 마을 경로당과 마을회관 등에 설치된 무더위쉼터 정비에 나섰다. 이를 위해 시내 400여 곳에 달하는 무더위쉼터를 대상으로 읍면동과 합동점검을 통해 안내표지판을 정비하고 구급약품을 비치했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횡단보도 18곳과 11개 공원에 대형파라솔을 설치하고, 유원지 등 대중밀집지역에 그늘막 300여개를 설치해 시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보건소와 공동으로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취약계층 집중 건강관리에 돌입했다. 김해지역 취약계층 8600세대를 대상으로 방문간호사와 생활 관리사를 전담 배치, 주 1회 방문건강 관리와 1일 1회 안부전화 등으로 건강을 챙긴다.
노인복지관과 경로당을 찾아 건강관리 교육과 홍보를 실시하는 등 폭염대비 현장밀착형 건강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또 폭염으로 전국에서 근로자들의 인명사고가 잇따르자 사업장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역 7600여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폭염대비 행동요령 안내문자와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운영하는 등 재해예방을 위한 교육과 행정지도를 강화한다.
특히 폭염에 취약한 고령 농가를 대상으로 마을방송과 SMS를 통한 폭염상황을 실시간 전파하면서 안전관리 행동요령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또 가금류와 돼지 등 가축의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축산재해 대책팀을 가동하고 자동냉방시스템과 제빙기를 지원하는 등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내 대표적인 피서지인 대청·신안계곡과 장척계곡에 공중화장실과 주차장 등 시설정비를 완료하고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줄 36곳의 물놀이 수경시설도 운영시간을 1~2시간씩 연장했다.
시는 최근 어린이집 통학차량 사고에 따른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 폭염대비 매뉴얼을 보급하고, 지난 25일 지역 620개 어린이집 원장을 대상으로 어린이 안전교육을 진행했다.
허성곤 시장은 “사상 유례 없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늘어나는 등 폭염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시민 안전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폭염대비태세를 갖추는 등 피해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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