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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벨로드롬 폭염에 이변 ‘속출’

[경륜] 벨로드롬 폭염에 이변 ‘속출’
폭염 속에서도 출주롤러실에서 연습 중인 경륜선수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광명=강근주 기자] 기록적인 폭염에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동계기간 동안 착실하게 훈련한 선수들이 이쯤 되면 그 결실을 볼 수 있는데, 올해 여름은 그런 양상은커녕 다음시합을 위해 어떤 보양식과 휴식으로 체력 보충을 하느냐에 급급한 모습이다.

폭염이 시작된 7월 초부터 이상 조짐이 나타났다. 7월13일 우수 9경주에서 최순영(13기, A1)이 믿었던 앞 선수가 나가주지 않아 타이밍을 놓치며 태만 실격 당하는 바람에 쌍승식 315.1배, 삼복승식 487.3배란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생애 첫 슈퍼 특선반에 오른 신은섭(18기, SS)은 7월20일 광명 15경주에서 내선 안쪽을 4초 이상 주행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며 실격됐다. 그 결과 쌍승식 1415.7배란 초고배당이 나왔고, 삼쌍승식은 무려 1만4813.6배란 잭팟이 터졌다.

이변이 일어난 경주도 있다. ‘경륜 지존’ 정종진(20기, SS)은 광명스피돔에서 여러 차례 대상 경륜과 그랑프리, 부산 특별경륜까지 우승했으나 창원 특별경륜에는 유독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이에 정종진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기 위해 7월27일 창원 경주에 야심차게 출전했는데, 타종 직후 다른 선수들에 의해 자전거 고장이 발생하며 맥없이 자전거에서 내려야 했다. 그 결과 삼복승에서 동착이 발생했는데도 1만640.6배라는 고배당을 낳았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고, 생전 하지 않던 실수를 범하며 이변 경주가 속출한 데는 무더위가 똬리를 틀고 있다. 고배당 마니아에겐 기쁜 일이겠지만 저배당 마니아나 이런 일을 당한 선수들은 빨리 여름이 지나가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경륜 전문가들은 “폭염이 장기화하며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따라서 축들을 맹신하지 말고, 첫날 고전한 선수는 마지막 날까지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 쉬우니 선수 몸상태를 잘 파악하라”고 말했다.

이어 “동계훈련에서 착실하게 몸을 만든 선수들은 아직 체력에 문제가 없을 터이니 이를 주목해서 베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