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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폭염을 이기는 신토불이 보양식

[기고] 폭염을 이기는 신토불이 보양식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처서가 지났지만 무더위는 여전하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무더운 여름날이나 환절기가 오면 보양식을 챙겨 먹었다.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어김없이 고칼로리 보양식을 찾는다.

하지만 보양식도 시대에 따라 변화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영양소와 칼로리 섭취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칼로리가 넘치는 영양과잉 시대를 살고 있다. 적당량의 단백질과 함께 비타민 등 고른 영양소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조건을 갖춘 식품이 바로 우리 한우다. 동의보감 본초에 따르면 한우는 허한 기를 보충하고, 기와 혈을 돋우어 주는 음식이라고 한다. 또 예로부터 일두백미로 불릴 만큼 부위와 요리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보양식이다.

한우 고기는 양질의 단백질과 함께 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는 아홉 가지 필수아미노산이 포함된 고단백 식품일 뿐 아니라 철분, 아연, 셀레늄 등 우수한 영양성분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준다. 또 천연 피로회복제로 불리는 비타민B가 풍부해 기운을 보강해준다.

특히 한우에는 단가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올레인산이 수입 쇠고기보다 월등히 많이 함유돼 있어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High Density Lipoprotein) 수치를 증가시켜 혈중 콜레스테롤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하고, 여름철 잃은 입맛까지 찾아주는 역할을 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손색없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한우가 값비싼 음식이라는 편견 때문에 보양식으로 선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얼큰한 맛이 일품인 육개장을 비롯해 육회비빔밥, 한우 사골곰탕, 시원한 평양냉면까지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일상에서 한우로 즐길 수 있는 보양식이 다양하다. 이 중 여름철 보양식으로 추천되는 음식이 있다. 바로 한우 육회비빔밥과 한우로 육수를 낸 평양냉면이다.

한우 육회비빔밥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개그우먼이 여름철 보양식으로 추천해 화제가 된 음식이기도 하다. 한우 우둔살, 양지, 설도 등 저지방 부위를 활용한 요리로 칼로리 부담 없이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고 더운 여름철 집에서도 손쉽게 조리할 수 있어 건강하고 맛있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또 시원한 평양냉면도 추천된다. 평양냉면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만찬에 오르며 전국에 평양냉면 열풍을 일으키고 세계의 주목을 받은 음식이다.
평양냉면의 깊은 맛은 1930년대부터 이미 전 세계 최고의 쇠고기로 소문나 중국, 일본, 러시아로 수출되고 비육 전문목장에서 키워졌던 평양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평양우와 같은 한우 고기로 만든 육수는 여름철에 영양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이렇듯 우리 일상에는 익숙하고 소박하지만 고른 영양으로 기운을 보충해주는 한우로 만든 음식이 많다. 이번 여름에는 집에서 또는 가까운 식당에서 가족과 함께 한우로 만든 보양식 한 끼로 건강하게 여름을 마무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태경 건국대 축산경영연구소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