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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제주신화월드 국내서 2500억원 조달…회장 체포에 ’촉각‘

담보 대출 대주단 모집…2단계 사업 추진 공사자금 조달
케이프투자증권·하나은행·흥국생명·신한캐피탈 등 참여
 LTV 낮고 우량담보 확보…업체측 “영업·투자 정상 진행"

[fn마켓워치] 제주신화월드 국내서 2500억원 조달…회장 체포에 ’촉각‘
제주신화월드 랜딩 리조트관 /사진=fnDB

[제주=좌승훈기자] 국내 최대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 운영사인 람정제주개발㈜ 양즈후이(仰智慧) 회장이 최근 중국당국에 체포된 것을 두고 국내 증권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지난 3월 1단계 시설을 완료한 후 공식 개장한 데 이어 오는 2020년 완전 개장을 목표로 2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람정제주개발㈜는 2단계 사업 추진에 따른 자금 조달을 위해 지난해 6월 국내 증권사와 신탁사를 주관사로 담보대출 대주단 모집에 나서, 케이프투자증권을 통해 2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화 금융(Structured Finance)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1500억원 규모 대출채권의 만기는 2019년 9월 말이며, 나머지 1000억원은 2020년 9월 말이다.

[fn마켓워치] 제주신화월드 국내서 2500억원 조달…회장 체포에 ’촉각‘
양즈후이 란딩인터내셔널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가운데 파란색 폴로셔츠)이 캄보디아 공항 활주로에서 연행되고 있다. 사진 뒤 Lanmei Airlines 항공기는 중국기업이 캄보디아에 등록한 항공사로 알려졌다. /사진=inquirer.net

구조화 금융이란 자산의 구조화를 통해 거래의 목적을 달성하는 금융기법이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케이프아이엠에스를 설립했다.

우량 자산을 담보로 제공한데다 LTV(자산가치 대비 대출 비중)가 낮아, 케이프투자증권 뿐 만 아니라, 하나은행·흥국생명·신한캐피탈 등도 담보대출 대주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람정제주개발㈜는 제주신화월드 조성을 위해 홍콩에 있는 람정인터내셔널이 2013년 설립했다. 람정인터내셔널은 양즈후이 회장의 개인회사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지난 23일 양 회장이 캄보디아 프놈펜공항에서 긴급 체포되면서 사업의 향배를 낙관할 수만은 없게 된 것이다.

양즈후이 회장이 억류된 것을 보도한 중국의 차이신글로벌(caixin global)과 필리핀 유력지 인콰이러(inquirer) 등은 중국 금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 은닉사건인 화룽(華融)자산관리공사와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란딩인터내셔널은 화룡그룹 홍콩 상장회사와 긴밀한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2012년 말 집권 후 반부패 사정을 맹렬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외화반출 등과 관련된 재벌 기업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면서 그 총수 등을 잡아들이고 있다.

필리핀 정부도 란딩인터내셔널이 소유한 카지노의 토지 임대 계약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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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딩 컨벤션센터

제주신화월드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다. 총 2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담보가 우량하고 LTV가 낮아 부실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이미 개발이 많은 이뤄진 상태이기 때문에 준공된 건물 등을 담보로 설정해 손실 위험을 줄였다는 것이다.

람정제주개발㈜ 측도 “현재 카지노를 비롯해 모든 시설이 정상 영업 중이며, 2단계 공사도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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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사진=fnDB

다만,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해외 자금 유출을 경계하는 중국 정부의 규제 관련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경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제주신화월드는 2020년까지 2단계 공사를 통해 12만2000㎡ 부지에 미국의 미디어그룹인 라이언스게이트(Lionsgate)가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아웃도어 테마파크 ‘라이언스게이트 무비월드’와 럭셔리 호텔인 ‘포시즌스 리조트&스파 제주신화월드’ 등을 추진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