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군사안보지원사' 창설식... 초대 사령관 남영신 중장
27년 역사 '국군기무사령부' 마감
"군 보안·방첩 분야 전문기관으로 국가방위의 중추적인 역할해야"
▲ 남영신 초대사령관이 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사령부 청사에서 열린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창설식에서 창설식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군의 보안·방첩 업무를 수행할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창설식을 가지고 공식 출범한다.
안보지원사는 1일 오전 8시 30분 과천시 안보지원사 청사 대강당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을 비롯한 사령부 주요 직위자들와 국방관계관, 안보지원사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설식을 열고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훈시문을 통해 "우리는 70년 국군 역사상 처음으로 창설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선진민주국군의 일원으로 출발하는 역사적인 현장에 있다"라면서 "6.25전쟁 당시 창설된 특무부대로부터 방첩부대, 보안사와 최근 기무사에 이르기까지 과거의 부대들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군의 정치개입이라는 오명을 남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한은 국민을 위해 정의롭게 사용해야만 한다.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장병의 인권을 존중하며,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자세로 자기 직분을 완벽히 수행해 나가야 하겠다. 그것이 여러분과 우리 군의 명예를 위한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퇴임을 앞둔 송 장관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창설하고 장관의 소임을 마무리하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 여러분이 부대의 역할을 확고히 정립하여 국방개혁을 반드시 완성해주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남영신 초대 사령관은 창설식 식사에서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 군과 군 관련 기관으로부터 전문성을 갖춘 꼭 필요한 조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라고 말했다.
안보지원사는 국군기무사사령부가 저지른 과거 3대 일탈행위(계엄령 문건 작성·세월호 민간인 사찰·댓글 공작)가 밝혀지면서 재창설 과정을 통해 탄생했다. 지난 8월 3일 문재인 대통령은 기무사 개혁위의 개혁안과 국방부의 기무사 개혁안을 검토하고서 “기무사를 ‘해편(解編)’하고 과거와 역사적으로 단절된 ‘새로운 사령부’를 창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후 국방부는 ‘사령부 창설준비단’을 구성해 8월 14일 '국군기무사령부령 폐지령'과 '군사안보지원사령부령'을 제정하고 국무회의 의결을 통해 8월 21일 국민에 공포하여 이날 정식 시행했다.
초대 사령관은 제 44대 기무사령관인 남영신 중장이 임명됐다. 새 사령부는 외형이 크게 줄어든다. 개혁위의 권고안에 따라 기무사의 4200명에서 2900명 수준으로 줄였다. 장성 수는 9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 지적이 잇따랐던 각 지역 60단위 부대도 해체한다. 앞으로 안보지원사는 군의 방첩과 정보의 수집·처리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한다.
이로써 1991년 창설된 국군기무사령부는 27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 경기도 과천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청사 모습.연합뉴스
<제1대 군사안보지원사령관 중장 남영신 창설식사 전문>
존경하는 국방부장관님!
자랑스러운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장병 및 군무원 여러분!
오늘 우리는 과거와 역사적으로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군사안보지원사령부를 창설하였습니다.
먼저, 우리 사령부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창설과정을 지도해주시고, 오늘 이 식전을 주관해 주시는 장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전우 여러분!
우리는 군 유일의 보안·방첩 전문기관으로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그 출발선에 결연한 각오로 서 있습니다.
국민의 눈높이와 시대적 상황변화에 맞추어 신뢰받는 조직으로 변모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기초와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하겠습니다.
새롭게 제정한 부대령과 운영훈령에 입각하여 전 부대원이 업무범위를 명확히 이해한 가운데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구분해 수행함으로써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 군과 군 관련기관으로부터 전문성을 갖춘 꼭 필요한 조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오늘 군사안보지원사령부의 창설은 새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우리 군의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국민들은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님과 국민의 지엄한 명령 속에 신뢰받는 군의 표상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인식한 가운데 군 보안 방첩 분야 전문기관으로 국가방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갑시다.
사랑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전우 여러분!
사령관은 여러분을 믿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국민과 군을 위해 우리의 지혜를 모아 함께 나아갑시다.
끝으로, 바쁘신 가운데에도 식전을 주관하시며 부대원들에게 큰 용기와 자긍심을 주신 장관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반드시 국민들과 군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조직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이상!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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