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역의 전주 정착률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신 부임 또는 주말에 수도권 등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주말 가족' 형태가 대부분이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승희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국민연금공단 임직원 거주지 현황'에 따르면 9월 현재 인사시스템 기록상 임직원 1019명 중 715명(70.2%)은 전주시 권역에 거주하지 않거나 주소를 이전하지 않았다.
전북 혁신도시인 완주군과 전주까지 30분 걸리는 익산시를 포함한 전주권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인사시스템에 기록된 임직원은 29.8%(304명)에 불과했다.
특히 전체 기금운용직 233명 중 전주에 사는 것으로 기록된 인원은 41명(17.6%)에 그쳤다.
또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7월말 직원 대상으로 '혁신도시로 거주지를 이전한 국민연금공단 임직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했다고 밝힌 직원 971명 중 가족을 동반해서 이주한 직원은 170명(17.5%)에 불과한 것으로 나왔다.
이 가운데 혁신도시로 거주지를 이전한 기금운용직 275명 중 가족을 동반한 이주자는 47명으로 17.1%에 그쳤다.
대부분 혼자(145명)이거나 미혼 혹은 독신(83명)이었다.
2017년 2월 기금운용본부가 전주로 이전한 후 올해 9월 현재까지 퇴사한 기금운용직은 총 41명이다. 직급별로는 수석운용역 7명, 선임운용역 8명, 책임운용역 11명, 전임운용역 15명이 자리를 내놨다. 이중 일부는 한국투자공사(KIC)로 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금운용본부는 전주 이전 직전인 2016년부터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해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2016년 33명, 2017년 34명이던 결원이 2018년에도 36명 발생했다.
최근 운용역 인기가 떨어진 것도 한몫한다. 공개모집 관련 올해 1차 최근 5년래 최저 경쟁률에 이어 2차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3일까지 실시한 2018년도 제2차 기금운용 전문가 공개모집 결과 203명이 지원했다. 지원율 5.97대 1로, 1차 5.36대 1과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앞서 2014년에는 5명을 채용하는데 경쟁률 15.7대 1을 기록했다. 이후 △2015년 평균 9.2대1 △2016년 6.3대1 △2017년 9.4대1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3월 1차때는 13대1을 기록키도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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