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전 경남 양산시 사저 뒷산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경남 양산 사저에서 휴식을 마치고 휴일인 30일 청와대로 복귀했다. 양산 구상을 마친 문 대통령의 향후 한반도 문제 및 국정운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평양에 이어 뉴욕을 방문하는 등 열흘 가까이 외교강행군을 펼친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 도착 직후 경남 양산 사저로 이동, 순방으로 추석 때 찾지 못한 부친 선영이 있는 양산 하늘공원 묘소에 참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돌아와 대통령비서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이어 10월 1일엔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다. 평양공동선언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일자리 및 부동산 문제 등 산적한 국내 현안들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특히,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다음 달 1일까지 송부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한 만큼 송부 여부와 상관없이 이르면 2일 유 후보자를 공식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종전선언'을 목표로 한 북핵 외교전 역시 다시금 시동을 걸 분위기다. 문 대통령의 중재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예고돼 있는데다 당장 10월 1일부터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의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지뢰 제거작업이 시작되는 등 남북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들이 속속 이뤄진다.
앞서 지난 28일 청와대는 기존의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로 개편해 전날 1차 회의를 열어 동·서해선 철도연결을 위한 남북 공동 현지조사를 내달 중에 착수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유엔군사령부와 세부 사항을 협의키로 했다.
앞서 지난 8월에도 철도연결을 위한 현지조사를 계획했으나 대북제재 등의 문제로 유엔사가 반대하며 무산됐던 사안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 총회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유엔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 간 큰 틀의 대북정책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이제는 논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다.
문 대통령은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며 연내 종전선언 성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물밑 조율에 한층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 핫라인' 등을 통해 북미 간 이견 좁히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핫라인 통화 등은 현재 예정에 없다"면서 당분간 북미 간 대화를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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