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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美 대두 구입 대폭 확대

대만, 美 대두 구입 대폭 확대
Taiwan's President Tsai Ing-wen speaks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the Presidential Office in Taipei on August 21, 2018. - China and El Salvador established diplomatic relations on August 21 as the Central American nation ditched Taiwan in yet another victory for Beijing in its campaign to isolate the island. (Photo by SAM YEH / AFP)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대만이 내달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대만 무역 대표부는 2019년 말까지 미국산 대두를 지난해보다 약 3분의 1 많은 16억달러어치 구매할 계획을 밝혔다. 대만의 이 같은 방침은 중국에 대한 대두 수출 차질로 고전하는 미국 중서부지역의 농민들을 지원하고 미국 정부와의 관계 강화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유럽연합(EU)도 최근 미국과의 통상 관계 개선을 위해 미국산 대두 수입을 크게 늘리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인 중국은 미국산 대두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그 결과 미국 농민들은 곡물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판로 개척이라는 도전에 직면했다.

한 소식통은 FT에 대만의 미국산 대두 구매 확대 계획은 워싱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만은 대표단 파견 일정을 앞당겼으며 미국의 대두 재배 농민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르는 피해를 덜 받게 됐다"면서 "친구들은 그렇게 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최근 중국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에 3억3000만달러 상당 무기 판매를 승인, 대만과의 관개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대만 무역 대표부 관리들은 이번 결정을 가리켜 대만의 '미국산 물건 구입(바이 아메리카)'에 대한 결연한 의지의 일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미국산 대두 수입 확대 결정은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서부 농민들의 표가 절실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jdsmh@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