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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주담대 2조6277억 급증

9.13대책 시행전 ‘막차타기’.. 중도금 등 집단대출이 주도
이달부터는 규제 효과 예상

정부가 9.13 부동산대책을 통해 강력한 대출규제를 내놨지만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를 막지 못했다.

본격적인 대출규제 이전에 서둘러 주담대를 받으려는 대출자들이 '막차타기'에 나선 것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주담대 신청일과 본격적인 시행일 사이에 시차가 존재해 새 대출규제의 효과는 10월부터 반영될 것이라는 게 시중은행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94조9071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6277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조3171억원 각각 늘었다. 8월 증가분(2조877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 1∼8월 전월대비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분 평균인 1조8103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주담대 중에선 중도금.이주비 등 개인집단대출의 증가세가 특히 컸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 집단대출 잔액은 전월대비 1조5327억원 늘어난 124조8723억원이었으며 이는 지난해 7월 1조553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소폭 늘었다.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3조6752억원으로 168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8월에는 신용대출 증가액 수치가 9097억원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한 가계대출 잔액은 총 555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5526억원 늘어난 216조6183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8월 증가분은 2조897억원에 달했다. 8월부터 금융당국이 개인사업자 대출의 '용도외 사용' 점검에 나선 데다 부동산대책 중 하나로 임대사업자에 대한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절반가량(80~90%에서 40%로) 줄어든 효과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10월 잔액부터 대출규제 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7일부터 주담대가 정상화된 만큼 이날 대출을 신청한 고객의 경우 빨라야 10월 초에 대출이 실행되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전세가율이 많이 떨어져 사실상 갭투자가 어려워진 데다 부동산대책 이후 거래절벽이 생겨 대출 수요도 급감했다"고 전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