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대책에 따라 경매시장에서도 아파트는 한풀 꺾인 반면 그 자리를 상가가 채우고 있다.
수익형부동산전문기업 상가정보연구소는 대법원경매정보의 매각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9월 현재 상가의 평균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차가 비율)이 70.8%로 작년 (52.7%)에 비해 18.1%P 상승한 반면 아파트는 떨어졌다고 4일 밝혔다.
상가정보 연구소에 따르면 그동안 상가의 평균 낙차가율은 50%대 수준이었다. 최근 아파트 규제로 인해 상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매각가 역시 올라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파트 매각가율은 2017년 91.4%로 정점을 찍었다가 올해 87.5%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경매진행 건수 대비 매각건수 비율을 뜻하는 매각률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상가의 경우 올 9월 현재까지 783건의 경매물건 중 204건이 매각돼 26%의 매각률을 기록했다. 2014년 15.5%, 2016년 21.6%, 2016년 24.4%, 2017년 20.6%와 비교해 높은 수치다.
반면 아파트는 올해 1만6139건 중 6192건이 매각돼 38.4%의 매각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2014년 43.2%, 2015년 47.1%, 2016년 44.8%, 2017년 42.6%에 비해 낮아진 수치다.
이처럼 아파트의 매각률과 매각가율이 낮아진 반면 상가는 모두 증가한 것은 다주택자 규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세제 및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가 시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가정보연구소 이상혁 선임연구원은 “최근 9.13대책으로 다주택자 규제가 대폭 강화됨에 따라 투자수요가 상가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상가시장도 자영업 경기 불황과 공급 과잉 등 여파로 공실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입찰 전 신중한 조사와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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