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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車 관세 10% 유력"… 유럽, 대안으로 부상

전경련, 전문가 설문조사 64%가 "관세 부과될 것"

통상 전문가들이 미국이 결국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와중에 주요국 자동차 소매시장에서 한국산 차 브랜드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중이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미·중 통상전쟁 전망과 대응' 전문가 긴급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보는 시각(64%)이 지배적이었다. 10%대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본다는 답변이 우세(50%)했으며,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제외(26%), 25% 최고 관세율 적용(14%)이 뒤를 이었다.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는 미국은 현재 무역확장법 232조를 들어 수입자동차가 자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하며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 정책당국이 취할 수 있는 단기대책으로 통상당국과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6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가 등 자유무역협정 확대(46%), 중국, 아세안, 인도 등 신흥국의 지속적 비관세장벽 강화 적극 대응(46%), 관세장벽 강화 관련 WTO 제소 등 국제기구 활용(18%) 순으로 제시(복수응답)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미중 통상마찰로 우리의 통상 펀더멘털이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는 만큼,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참여,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의 조속한 마무리 등 최대한 자유무역 존을 확대하여 우리의 선택지를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와중에 전세계 주요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인기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같은날 발표한 '자동차 수출 경쟁력 진단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 수출은 지난 2011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돼 2016년에는 총수출보다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3년의 5.6%에서 2016년에는 4.6%로 줄었다. 세계시장 순위도 5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한국 자동차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은 지난 2016년 이후 부진한 모습이고, 수출 대상국 2위 호주와 3위 캐나다도 올해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유럽연합(EU)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며 새로운 주력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사드 갈등, 현지 자동차 제조사의 비약적 성장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지민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