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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대책, DSR 강화에 4분기 대출 받기 더 힘들어져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총체적 상환능력비율(DSR) 강화 등으로 4·4분기에는 은행에서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출 태도는 중소기업의 경우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되 대기업과 가계에 대해선 강화될 전망이다. 대출 태도는 0을 기준으로 -100부터 +100까지 산정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은행이 대출을 쉽게 해준다는 뜻이다.

국내은행 차주별 대출 행태지수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주택의 대출 태도는 4·4분기 -30으로 올해 1·4분기 -37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를 찍을 전망이다. 가계주택은 올들어 2·4분기에 -20, 3·4분기에 -23을 기록한바 있다. 신용대출 등을 뜻하는 가계일반은 4·4분기 -10으로 역시 1·4분기(-10) 이후 가장 낮을 전망이다.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수요 역시 부동산 규제로 소폭 감소(-3)할 전망이지만 일반 대출 수요는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증가(17)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7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9.13 부동산대책 이전이라 새로운 대출규제에 대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인 것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이미 정부차원의 강력한 규제가 나올 것이라고 응답자들이 인지했던 만큼 9.13부동산 대책에 대한 정서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플러스(+)를 나타낸 4·4분기 중소기업 대출은 소폭 늘어난 7로 나타났다. 한은측은 "중소기업에 대해선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 강화, 생산적 금융 유도에 힘입어 부동산임대업을 제외한 업종을 중심으로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은행 관계자들은 4·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가계에서 모두 높아지면서 종합지수가 전분기 10보다 높은 2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 둔화로 전분기와 동일한 3 수준을 유지했으며 중소기업은 대기업 협력업체의 실적부진, 대출 금리 상승 탓에 전분기 17에서 23으로 높아졌다. 가계 대출의 경우 3·4분기 7이었던 신용위험지수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무 상환 부담 증가로 27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은 대출 태도가 대부분의 업권에서 강화될 전망이다. 상호금융조합은 가계부채 관리 지속, 개인사업자대출 사후점검 강화 등의 영향으로 대출태도가 강화되며 상호저축은행 역시 개인사업대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등으로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생명보험사도 부동산 시장 조정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으로 대출이 까다로워지며 신용카드사의 대출태도는 전분기 수준에서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응답자들은 답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