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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부동산 양극화 심화

9·13대책 이후 풍선효과 상가 거래량·가격 상승

주택 규제 풍선효과로 상가 매물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상가도 도심, 배후수요가 풍부한 알짜 상가와 지방 등 수익성이 좋지 못한 상가간 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13 대책 이후 오피스텔과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매매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추석 명절이 있는 9월~10월은 대체로 부동산 거래가 줄어들지만 9·13대책으로 아파트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상가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감정원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3일까지 상가 매매건수는 357건에서 9·13대책 시행 후 9월 14일부터 10월 7일까지 205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오프스텔 매매도 386건에서 181건으로 약 절반가량 줄었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작년도 추석이 있었던 10월은 상가용 부동산의 거래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며 "9·13대책은 주로 아파트 규제로 상가에 관한 규제가 없었던 만큼 투자자금이 상가쪽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최근 경매 시장의 경우 아파트와 비교해 상가 매물의 거래와 거래가격이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더 선호되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이달 초 대법원경매정보 매각통계를 분석한 결과 매년 평균 50%대였던 상가의 평균 매각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월 현재 70.8%로 작년(52.7%) 대비 크게 올랐다. 반면 아파트 매각가율은 지난해 91.4%로 정점을 찍고 올해 87.5%로 하락했다.
매각률(경매 진행건수 대비 실제 매각건수 비율)도 상가는 9월 현재 26%로 2017년 20.6%대비 상승한 반면 아파트는 올해 38.4%로 2017년 42.6% 대비 크게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가 투자 시에는 접근성(교통 및 유동인구), 가시성(상가 노출 정도), 상권, 가격 적정성(월세 등) 등 다각도에서 파악해야 한다"며 "최근 자영업 경기 불황과 공급 과잉 등 여파로 공심 위험이 있는 만큼 신중한 조사와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