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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공작 지휘’ 조현오 전 경찰청장, 검찰 구속 송치

‘댓글공작 지휘’ 조현오 전 경찰청장, 검찰 구속 송치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공작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공작을 총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구속 수감된 조 전 청장은 서울구치소로 이송된다. 전직 경찰 총수가 검찰에 구속된 전례는 몇 차례 있지만, 경찰 수사를 받다 구속돼 경찰관서에 수감된 사례는 조 전 청장이 처음이다.

그는 전국 보안사이버요원과 서울경찰청·일선 경찰서 정보과 사이버 담당, 온라인 홍보담당 등 1500여명을 동원해 천안함 사건, 구제역 사태,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현안과 관련한 댓글·트위터 글을 달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맡은 경찰청 수사단은 조 전 청장이 가명 또는 차명 계정이나 외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사설 인터넷망 등을 이용해 일반 시민으로 가장하고 정부와 경찰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인터넷상에 의견을 달도록 지시했다고 판단했다.

수사단은 그간 확보한 관련자 진술로 미뤄 댓글공작으로 작성된 글은 총 6만여건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수사단이 실제 확인한 글은 1만2800여건이다.

조 전 청장은 앞서 2차례 경찰 피의자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구속을 피하지 못했다.

한편 민갑룡 경찰청장은 전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조 전 청장의 구속에 대해 "경찰조직 총수를 지낸 분을 저희 손으로 구속시킨 부분에 대해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착잡하다"고 하면서도 "경찰 수사를 통해 불법행위가 규명됐고, 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당연한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