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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中 보일러시장 1위 재탈환 노리는 경동나비엔, 자동화 라인에 가스보일러 신제품 쉴새없이 생산

中 순이지구 공장 시험가동, 연내 30만대 생산라인 구축

[현장르포]中 보일러시장 1위 재탈환 노리는 경동나비엔, 자동화 라인에 가스보일러 신제품 쉴새없이 생산
연내 완공 예정인 경동나비엔 중국법인 베이징 신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이 12일 가스보일러 신제품 시험생산을 하고 있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왕징에서 차로 50여분 달려 도착한 순이산업지구 내 경동나비엔 중국법인의 신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1990년대 중국 보일러 시장 1위를 달성했던 경동나비엔이 현지시장 1위 재탈환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 중인 신공장은 연내 완공된다. 신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연간 30만대 규모의 1기 라인이 시험가동 중이었다. 컨베이어벨트 자동화 라인에서 부품 조립에 이어 로봇을 활용한 자동검사 시스템이 쉴새없이 돌아가며 중국 전역에 팔릴 가스보일러 신제품을 생산 중이었다.

■양산체제 전환

경동나비엔 중국 신공장은 기존 공장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다. 친환경 정책을 추진 중인 중국정부의 방침에 따라 구공장을 폐쇄하는 과정에 아예 규모를 대폭 늘려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신공장은 약 4만8000㎡(1만4500평) 면적에 단계적으로 건설이 진행돼 2020년까지 증설작업이 완료된다. 연내 신공장이 완공되는 가운데 1단계로 연내 30만대 생산설비 라인이 구축된다. 이어 추가 라인 증설을 통해 2020년에 연간 50만대의 신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경동나비엔 김용범 중국법인 동사장(대표)은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이 천연가스 도입 확대에 따라 2020년부터 급성장세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지난해 중국시장 내 보일러 시장에서 9등에 머물렀는데 공장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2022년 3등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스보일러 외에 온수기 제품까지 현지화에 맞춰 제품 다각화에 나서는 것도 신공장 설계에 포함됐다. 중국에서는 온수기가 대표적인 주방가전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에서 온수기 시장 1위를 달성한 경동나비엔이 급성장하는 중국 온수기 시장에서도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것이다. 중국 보일러 시장이 550만대인 반면 중국 내 가스온수기 시장 규모가 연산 1600만대 규모로 3배 더 크다. 이에 총 5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이 갖춰지면 보일러 40만대와 온수기 10만대 생산 규모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게 경동나비엔의 구상이다.

■제2 성장신화 일군다

중국 신공장은 경동나비엔이 중국시장 내 제2의 도약을 위해 만든 야심작이다. 중국에 가스온돌보일러 개념을 도입하고 표준화까지 전수한 경동나비엔의 저력과 폭발적으로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의 활력을 기회 삼아 현지 1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실제로 2016년 연간 150만대 규모였던 중국 가스보일러 시장은 지난해 550만대 규모로 급성장해 세계 최대 시장이 됐다.심화되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중국 정부가 석탄연료 사용을 줄이고,가스보일러를 보급하는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치)을 진행했기 때문인데,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될 사업이라는 점에서 중국시장의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중국 현지업체들이 자국시장 이점을 배경 삼아 선두권을 장악했지만 1위부터 10위까지 점유율 차이는 박빙승부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 47개에 불과했던 중국 로컬기업들이 올해 8월 기준으로 약 300개로 난립상태다.
그러나 최고기술력과 프리미엄 브랜드 및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경동나비엔 입장에선 현재 난립상태인 현 시장판세가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낮은 기술력과 가격거품 탓에 중국 로컬기업들의 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가스보일러 최고기술로 꼽히는 '콘덴싱' 역량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가스보일러 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