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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압박 비켜간 中수출·대미 흑자

무역전쟁 압박 비켜간 中수출·대미 흑자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현장 /사진=fnDB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리 밀어내기식 수출 효과가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10월에도 여전히 수출 증가세가 견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수출액은 2172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6%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더구나 이달 수출 증가율은 지난 2월(43.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0월 수입액은 183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4% 증가해 시장 전망치인 14.5%를 웃돌았다. 이로써 중국은 10월 340억10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봤다. 1∼10월 중국의 누적 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작년 동기보다 12.6%, 20.3%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의 무역수지는 2542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에 따라 관심을 끄는 중국이 대미 무역흑자도 여전히 컸다. 10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1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사상 최대였던 전달의 341억3천만달러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은 흑자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 증가세를 비롯해 대미 무역흑자 흐름상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10월부터 미중 무역전쟁 영향이 중국 경제에 본격적으로 미치기 시작해 중국의 수출 증가율 둔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위안화 환율이 대폭 평가절하되면서 미국의 관세 부과 효과가 부분적으로 상쇄된 데다 내년 1월부터 2000억달러 어치의 중국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현행 10%에서 25%로 높아질 예정이다.
이런 수출 배경을 감안해 중국 기업들이 연내 '밀어내기식' 수출에 나서고 있어 중국의 수출량이 미국의 관세부과 타깃에서 비켜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같은 밀어내기식 수출 효과의 약발이 10월부터 무뎌질 것으로 내다본 전망과 이번 발표된 수치에 반영되지 않았다.

미중 무역전쟁을 풀기 위한 양국 정상회담이 다음달 1일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 증가세가 여전해 양국 협상에서 중국의 입지가 위축될 전망이다. jjack3@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