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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악화에 기준금리 동결"...11월 1회에 그칠 전망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내년 경제전망 발표 

"내년 경기악화에 기준금리 동결"...11월 1회에 그칠 전망

내년 한국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동반 둔화되는 가운데 고용시장 침체가 두드러져 정부의 정책이 큰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도 이번달 1회에 그치고 상당기간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은 내년 한해에만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어 내외금리 역전폭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 1차례 인상 후 동결
10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9년 경제금융시장 전망'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달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상당기간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가계부채 누적과 부동산 시장으로의 유동성 쏠림현상 등 금융불균형 누증으로 11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성장 하방압력과 인플레이션 압력 부진 등으로 고려할때 1회 금리인상 단행 이후 동결 기조는 장기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가 공세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한은은 잠재성장률 하향 가능성을 시사하며 눈높이를 낮추는 가운데 금리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재 미 연준은 2020년까지 총 5차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으며 그중 3차례가 내년 한해동안 이뤄진다.

다만 연구소는 내외금리차 역전폭이 확대되는 것이 급격한 자본유출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외국인들은 차익거래와 경제 펀더멘털에 기대하고 국내 자본시장에 참여한다는 분석이다.

■투자, 수출, 일자리 부진 '3중고'
내년 경제 전망은 대체로 매우 어둡다. 투자 부진과 수출환경 악화가 지속되면서 일자리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가계소득개선과 4차산업관련 ICT투자에도 건설투자의 마이너스 성장 지속, 설비투자 부진, 수출 단가 하락 등으로 올해(2.7%)보다 낮은 2.5%성장에 그칠 전망"이라고 총평을 했다.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면 결국 믿을건 재정뿐이다. 정부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과 복지확대 등 적극적 재정 운용으로 경기추락 방어를 시도할 전망이다. 현재 정부는 2년연속 성장률을 상회하는 재정지출을 계획했으며 경기둔화 폭이 클 경우 추경 편성도 예상된다.

최저임금인상과 복지재정확대 등 소득주도 성장정책으로 소득 여건이 개선되는 점은 소비에 긍정적이나 취업자수 급감으로 인해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올해 취업자수 급감의 44%가량은 국내 인구구조변화(인구감소, 노령화)의 영향으로 추정되지만, 15~24세, 45~49세의 취업자수가 급감한 것은 제조업부진과 최저임금인상의 여파로 보인다는 것이 연구소의 설명이다.
산업별로 취업자 감소수치를 보면 제조업에서 4만800명, 도소매음식숙박업에서 10만5000명이 발생했다.

한편 연구소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9·21대책) 으로 부동산 시장 과열이 잡힐지에 대해서는 '입지'가 관건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보고서는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가 증가했음에도 대부분 경기 지역에 치우쳐 수급불균형이 심화됐다"면서 "결국 서울과의 거리가 중요한 만큼 구체적인 입지가 물량 확대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