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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미중 무역분쟁, 양국 제일 큰 손해 본다"

"美中 무역분쟁 결국 두 나라 경제성장률 낮출 것"
두 나라와 무역사슬 연결된 많은 나라도 큰 타격
문제 해결 못하는 미국 주도의 WTO, 개편 필요해

北매체 "미중 무역분쟁, 양국 제일 큰 손해 본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조선노동당의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1일 '중미 무역분쟁이 몰고오는 후과'라는 기사를 통해 분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은 미국과 중국 양국이며, 두 나라의 다툼으로 글로벌 무역시장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동신문은 국제 신용평가기구인 '무디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상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세계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두 나라의 무역 분쟁은 두 나라에 실질적인 악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신문은 "중국에 대한 무역규제 조치로 (무디스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성장률이 0.25%정도 떨어질 것이며 통화 팽창률이 높아질 것이고,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중국 제품의 가격이 인상돼 정부에 대한 불만감이 커지고 있다"고 썼다.

이어 "중국의 경제성장속도도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떨어질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내년 실질적 국내총생산성장률은 0.3~0.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관세정책이 중국 경제발전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정세분석가들은 무역에서 미국과 중국의 상호 의존도가 높은 만큼 분쟁이 심화되면 쌍방이 반드시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하며 이는 두 나라와 무역사슬로 연결된 나라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세계무역기구는 속수무책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세계무역기구가 문제 수습을 하지 못할 경우 세계적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주장이고, 따라서 세계무역기구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썼다.

노동신문은 "얼마전 로씨야(러시아) 수상은 세계무역기구의 개편 필요성을 강조하며 현 단계에서 발전도상국과 발전된 나라들 사이의 모순이 타개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나, 이는 능히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각국의 상호의존성이 커진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1994년 미국의 주도로 결성된 조직으로 국제무역과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고 분쟁이 생길 경우 이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WTO의 세계무역규정에는 특정 수입품이 급증할 경우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WTO에서 미국의 입김이 강하고 보호무역주의와 미국제일주의를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서로 관세를 부과하며 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노동신문이 언급한 'WTO 개편'은 미국이 세계무역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데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