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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1800번 세심한 공정으로 완성되는 칭따오 맥주"

115년 역사 中 청도 '칭따오 맥주 양조장'
115년 역사가 보증하는 상쾌하고 향긋한 맛으로 국내 수입맥주시장 2위 차지

[현장르포] "1800번 세심한 공정으로 완성되는 칭따오 맥주"
중국 청도에 위치한 칭따오 맥주 1공장에서 갓 생산된 맥주들이 나오고 있다. 칭따오 맥주 한 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1800번의 공정이 필요하다.

【 중국 청도=조윤주 기자】 "'칭따오 맥주가 왜 맛있는가'라는 질문의 답은 115년 역사에 있다. 115년 동안 한번도 쉬지 않은 양조장에서 꼼꼼한 품질 보증을 하며 맥주를 만들어왔다."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유행어를 앞세워 칭따오 맥주는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판매량 기준으로 칭따오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에 이어 2위다. 중위권에서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온 칭따오는 1위와도 격차도 좁혀가고 있다.

칭따오가 수입 맥주 업계의 강자로 올라설 수 있었던데는 최고 흥행을 기록한 유행어도 한몫했지만, 한국 음식과 잘 어우러지는 맛도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중국 청도에 위치한 칭따오 맥주 양조장에 들어서자 구수한 누룩 냄새가 오감을 자극했다.

1903년 8월 독일과 영국 상인의 합작으로 지어진 칭따오의 양조장은 중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양조장이자 칭따오 맥주의 115년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다. 이 곳을 시작으로 칭따오 맥주의 양조장은 중국 곳곳으로 뻗어가 현재 중국 전역에 69개의 양조장을 갖췄다. 독일에서 설비를 들여와 시작한 칭따오 양조장은 수입 곡물과 직접 재배한 홉, 라오산 지방의 맑은 광천수로 첫 번째 맥주를 만들어냈다. 양조장이 만들어진지 2년만인 1906년 독일의 '뮌헨 국제 엑스포'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중국 맥주'라고 폄훼하는 이들의 코를 눌러주기도 했다.

이 곳에서 만난 장 페이 칭따오 치프 브루마스터는 "맥주의 맛은 원료가 되는 홉, 보리, 물이 좌우한다. 칭따오 맥주의 상쾌하고 향긋한 풍미는 엄격한 품질 관리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브루마스터는 '맥주제조의 전 공정을 관리하는 양조기술자'를 뜻하는데, 장 브루마스터는 29년 동안 칭따오에서 일한 '맥주 장인'이다.

장 브루마스터는 '칭따오 맥주 한 병을 만들기 위해 1800번의 세심한 공정이 이뤄진다'고 귀뜸했다. 칭따오의 품질 관리는 최종적으로 맥주 맛을 연구하는 브루마스터 외에도 물과 보리를 시식하는 마스터를 따로 둘 정도로 엄격하다.

장 브루마스터는 "매일같이 30명의 팀원과 물, 보리, 호프 등의 샘플을 두고 함께 시식하고 시음한다. 조금이라도 맛이 이상하면 즉시 생산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공장별로 다를 수 있는 맛을 통일시키는 것도 이들의 일이다.

1950년 홍콩과 마카오를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 나선 칭따오는 현재 일본, 독일, 프랑스 등 100여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칭따오 맥주는 797㎘, 262억7700만 위안(한화 약 4조2747억원) 규모가 팔렸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