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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퇴직공무원 노하우로 5060 취업 늘린다

퇴직공무원 자문위원 참여.. 市 '워킹파트너사업' 성과
장노년 일자리 창출 실적.. 전년대비 평균 25% 상승

부산 퇴직공무원 노하우로 5060 취업 늘린다
실버벨노인복지관에 파견된 곽인석 위원이 지난 9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60+ 시니어일자리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의 이력서 작성을 돕고 있다.

2년 전 부산시청에서 일자리센터장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임한 성환채씨는 자신의 행정 경험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지역 장노년일자리 사업을 적극 돕고 있다. 올해 자성대노인복지관으로 파견된 그는 복지관이 관리하는 관내 500여 단독가구의 집수리와 고독사 예방 방지에 앞장서고 있다. 성씨는 집수리 등 일자리에 참여한 어르신들과 함께 이들 단독가구를 찾아 점검하고 지금까지 12가구의 집수리를 마쳤다. 지난해 3건의 고독사가 발생한 이 곳은 올해는 한 건의 고독사도 발생하지 않았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역에서 퇴직한 공무원들이 장노년층의 일자리를 주선하고 지원하는 '장노년일자리 워킹파트너' 사업이 2년째를 맞아 성과를 내고 있다.

장노년일자리 워킹파트너는 퇴직한 공무원들이 장노년층의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자문위원을 맡아 컨설팅과 지원업무를 하는 사업이다.

부산에서는 성씨를 비롯해 부산시 본청, 구·군, 국세청에서 퇴직한 공무원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구청에서 정년퇴임한 곽인석 위원은 실버벨노인복지관에서 실버안전지킴이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올해 북구 320여 단독가구를 대상으로 방문과 전화상담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대상자 명단과 특성 등을 일제정비했다.

수영시니어클럽의 연제구 복지국장 출신 이재생 위원은 택배사업, 공동작업장, 민간기업 인력파견 등의 업무에 적극 참여해 장노년일자리가 60% 이상 확대하는 성과를 올렸다.

연제시니어클럽의 김종환 위원은 어르신 쇼핑백 공동작업장에서 검수시스템을 마련해 불량품이 생기지 않도록 관리하고 일자리 참여자의 성과급 지급 시스템도 도입해 생산성을 79%나 높였다.

강서시니어클럽의 국세청 출신 이병석 위원은 공익법인 출연재산 보고서 제출, 부가가치세 매입세액 공제 등 세금 업무를 지원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틈틈이 시간을 내 지역 노인일자리박람회 등을 찾아 어르신들의 이력서 작성도 돕고 있다. 지난 9월 벡스코에서 열린 '60+시니어일자리한마당'에서는 위원들이 모두 참여해 일자리를 원하는 어르신에게 이력서 작성 등을 지원하고 2000명 이상의 어르신에게 직접 이력서를 받아 기업에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사업평가 결과 이들 자문위원이 활동한 기관의 장노년 일자리 창출 실적은 전년 대비 평균 25.6% 상승했다.

올해는 자문위원이 지난해보다 3명 늘었고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돼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부산시 관계자는 "퇴직한 공무원들이라 하더라도 재직할 때 터특한 역량과 노하우를 십분 활용하면 어르신들의 노후 삶의 질 향상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퇴직공무원들의 전문성과 경륜을 활용한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