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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가계대출 10조4000억 급증

"DSR 규제 전 막차 타자" 은행 대출 23개월만에 최대

10월 가계대출 10조4000억 급증


은행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전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지난달 1·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7조7000억원 늘면서 2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10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기타대출(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상업용 부동산담보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 급증으로 전월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9월에는 5조1000억원 늘어났는데 10월에는 7조7000억원을 기록, 2016년 11월(8조8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 가계대출을 이끈 기타대출은 4조2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전월 1조4000억원보다 2조8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특히 기타대출 중 신용대출 증가폭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확대되며 기타대출 증가세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DSR (규제) 이전 선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또한 추석연휴 소비자금 결제 및 가을 이사철 등과 관련한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0월 31일부터 은행권에 시행된 DSR 규제에 따라 기타대출 중심으로 대출을 먼저 받아놓자는 쏠림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9·13 부동산대책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은 3조5000억원 늘어나 전월 3조7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특히 집단대출이 둔화됐다. 은행을 포함한 보험사와 상호금융, 저축은행, 여전사,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10조4000억원으로 전년동월 10조원 대비 4000억원 증가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6조원 증가했다. 그러나 금융위는 올해 1~10월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60조5000억원으로 2015~2017년 같은 기간 중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0월 가계대출 증가규모인 74조4000억원 대비 13억9000억원이 축소되면서 전년동기 증가분의 약 81%로 나타났다.
이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10월까지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년동기 대비 14조3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는 "이달 중 금융권 가계대출관리점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특이 동향이 있는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점검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