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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2시 경찰 전화에 눈물 흘린 20대 여성

경찰, 도어락 방전 돼 귀가 못하는 여성 끝까지 방법 찾아줘

새벽2시 경찰 전화에 눈물 흘린 20대 여성
https://www.youtube.com/watch?v=vMqsn0WxfAQ&t=16s
【수원=장충식 기자】 새벽 2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 경찰의 전화 한통에 눈물까지 흘린 20대 여성의 사연이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경기 성남시에 거주하는 전모씨(29·여)로, 전씨는 지난 3일 새벽 1시48분께 도어락 배터리가 방전돼 집으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도어락에 적힌 A/S센터에 전화를 걸었지만, 늦은 시간으로 상담사와의 통화는 불가능했다.

24시간 운영하는 열쇠업체에 여러 곳에 전화를 해 보았지만, 역시 늦은 시간으로 전화를 받는 곳은 없었다.

추위와 무서움에 떨던 전씨는 용기를 내 경찰의 112 신고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112 신고센터는 범죄 등 긴급신고만 가능한 곳으로, 전씨가 처한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은 아니였다.

때문에 신고를 접수한 김화원 경장도 24시간 열쇠업체나 주변 지인의 도움을 받으라는 내용으로 상담을 종료할 수밖에 없었다.

풀이 죽은 전씨는 하는 수 없이 전화를 끊었고, 다시 열쇠업체를 수소문해 전화를 걸어보았지만 '허탕'이었다.

그로부터 약 10여분 후인 새벽 1시55분, 추위와 무서움이 극에 달할즈음 전씨는 경찰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신고를 접수받았던 김 경장이 신고자의 귀가여부가 걱정이 돼 확인 전화를 한 것이었다.

김 경장은 핸드폰을 통해 검색한 '도어락 방전시 대처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이 가운데 9v 건전지 이용한 대처 방법 사용해 보라고 제안했다.

그러는 사이 전화를 받던 전씨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고, 긴급상황을 걱정한 김경장은 "무서워서 그러느냐, 무슨일 있느냐"는 질문을 반복하며 상황 파악에 나섰다.

늦은 시간이고, 더욱이 여성 혼자 집 밖에 있는 상황이라 범죄와 연루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고마워서 그렇다"는 말이었다.

전씨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은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신경써 주는 경찰의 전화에 너무나 큰 고마움을 느겼고, 새벽시간에 걸려온 경찰의 전화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전씨는 경찰의 제안한 방법으로 집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고, 메시지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고 또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전씨는 "새벽시간이라 혼자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별 수 없었다"며 "무서운 마음에 처음으로 112에 전화를 했었는데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 경찰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현재 이같은 내용은 경찰 페이스북을 통해 미담사례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으며, 댓글에는 "경찰에 처음전화할 때 심정을 이해한다", "정말 필요할 때 도와주는 경찰이 고맙다" 등의 응원글이 올라오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