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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쉬완스 통해 '한식 세계화' 한발 성큼

인지도·유통망·협상력으로 비빔밥·불고기 등 현지화해 美 전역으로 판매 확대

CJ, 쉬완스 통해 '한식 세계화' 한발 성큼


CJ제일제당이 미국을 대표하는 냉동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 인수를 통해 '한식 세계화'를 위한 가속 페달을 달았다.

CJ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이 이번 인수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협상력 제고, 유통망 확대라는 세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미국인의 식탁에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HMR)과 '비비고'가 함께 오르는 날이 앞당겨진 셈이다. 15일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 컴퍼니 인수를 확정지으며 미국 시장에서 한단계 도약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쉬안스컴퍼니는 미국내 피자 점유율 2위(24.0%), 냉동 디저트 시장 점유율 1위, 학교급식피자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난해 기준 매출액 3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수준이다.

무엇보다 쉬완스가 확보한 매대에 비비고와 CJ의 HMR 제품이 입점하는 것도 가능하다. 미국 전역에 공급 가능한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 400여개의 딜리버리 대리점 400개, 4500대의 배송차량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유통채널과 물류망으로 CJ제일제당은 빠른 속도로 미국 전역으로 판매루트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현재 CJ제일제당의 미국 유통망은 코스트코에 집중돼 있고 제품도 비비고 만두에 쏠려 있다. 쉬완스 인수를 통해 아직은 현지에서 인지도가 낮은 CJ제일제당이 단번에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이 미국 시장 확대를 위서는 기본적으로 캐시카우나 인프라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쉬완스 인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고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쉬완스 인수를 통해 CJ제일제당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무기는 협상력이다. 미국 현지에서 협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회사의 외형이 중요한데 현지에서 성장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 인프라와 영업권을 확보하는 투자라는 측면에서 이번 인수가 긍정적인 또하나의 이유다.

실제로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다른 국가들도 대부분 인수합병(M&A)를 택했다. 일본의 식품 업체 아지노모토가 미국의 냉동식품업체 윈저를 인수했고 태국의 CP그룹도 냉동식품기업 벨리시오를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이처럼 쉬완스 인스를 통해 확보한 인지도, 유통망, 협상력을 통해 CJ제일제당은 '한식의 세계화'라는 CJ그룹의 비전을 달성하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미국 현지의 식품 트렌드도 긍정적이다. 현재 미국의 외식·식품시장은 기존에 서구 문화권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에스닉푸드(이국적인 제3세계 음식)'가 인기다.
특히 젊은층으로 갈수록 백인 인구가 줄고 SNS가 발달하면서 새로운 음식을 찾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비비고 만두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CJ제일제당도 한국을 상징하는 김치와 비빔밥, 불고기 등을 활용해 현지의 입맛과 문화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전망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