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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결산] 車·조선업 불황 '직격탄' 울산·전북 고용률 급감

3분기 지역경제동향

[3분기 실적 결산] 車·조선업 불황 '직격탄' 울산·전북 고용률 급감

울산의 3·4분기(6~9월) 실업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 부진이 고용시장에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서울 취업자수도 전년동기 대비 11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을 받은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에서 취업자수가 감소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3·4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7% 감소했다. 이는 자동차, 금속 가공 등의 부진에 따른 것이다. 지역별로 강원(-20.6%)과 대전(-17.2%), 서울(-12.8%) 등이 비금속광물, 담배, 금속가공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다. 반면 충남(7.3%), 인천(6.9%) 등은 기계장비, 전자부품 등의 호조로 증가했다.

건설 수주 역시 토목의 호조에도 주택수주 부진으로 건축이 줄면서 1년 전보다 6.4% 감소하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중 경남(-67.9%), 서울(-66.3%), 강원(-53.9%)의 건축수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충북(296.0%), 대구(207.5%)는 주택, 공장·창구 등의 수주가 늘며 증가했다. 발전·송전에 힘입은 강원(1905.6%)과 기계 설치가 증가한 대구(1187.5%)는 토목수주가 급증했다.

고용 상황도 좋지 않다. 3·4분기 전국 고용률은 61.1%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조선업·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전북·울산·경남의 고용지표가 나쁘다. 한국GM의 구조조정으로 전북은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700명 감소하며 고용률은 0.3%포인트 줄어든 59.0%를 기록했다. 조선업과 자동차 업계가 밀집한 울산 역시 1만3400명 줄며, 고용률은 1.1%포인트 감소한 58.6%에 그쳤다.

이 기간 울산 지역 실업률은 1년 전의 3.6%에서 4.9%로 껑충 뛰었다. 1999년 3·4분기 6.1%를 기록한 이후 같은 분기 기준으로 최고다. 3·4분기 울산의 실업률은 서울과 함께 전국 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노년층의 실업률이 높았다. 전북은 1.8%에서 2.4%로, 경남은 2.6%에서 2.7%로 각각 상승했다. 전국 실업률 역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8%를 기록했다.

고용이 악화되면서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률은 0.2% 감소했다. 전북과 경남이 각각 0.6%, 0.8% 감소했다. 소비 역시 전북과 울산은 각각 1.2% 감소했고, 경남은 2.3% 감소하며 낙폭이 가장 컸다.


수출은 1536억달러로 1년 전보다 1.7% 증가했지만 지역별 편차가 컸다. 경남은 조선업 부진으로 43.7% 감소했고, 부산은 자동차 및 차량 부품의 부진으로 15.9% 줄었다. 반면 전북은 화학제품 및 철강 제품의 호조로 28.4% 늘었고, 충남은 반도체 등의 영향으로 20.2% 증가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