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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력 없었던 수학·영어.. 국어가 성패 좌우

수학·영어 킬러문항 평이.. 상위권 가채점 속단 금물, 논술시험 철저히 대비해야

변별력 없었던 수학·영어.. 국어가 성패 좌우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국제금융로 여의도여고를 나오면서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된 국어영역의 영향으로 성적 변별력이 발생해 등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수학영역은 가형(이과)이 킬러문항(최고난도 문제)에서 전년도보다 쉽게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도 평년수준 난이도를 보이면서 상위권 대학 당락을 가르는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어영역, 난이도 높여 변별력 확보

15일 수능 출제본부와 입시학원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준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다소 쉽게 출제됐던 9월 모의평가와 비교 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독서파트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어렵게 출제됐다. 만유인력과 중국의 천문학을 결합한 31번이 대표적이다. 출제본부 대입상담교사단 관계자는 "EBS에서 만유인력을 다루긴 했지만 정확한 추론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정답을 찾기가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번 국어영역에서 가장 고난도의 문제"라고 했다.

■수학영역, 가형 '킬러문항' 전년비 쉽게 출제

2교시인 수학영역은 가형과 나형(문과)의 난이도 평가가 갈렸다. 가형은 올해 6월과 9월의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킬러문항인 21, 29, 30번 문제가 전년보다 쉽게 출제됐다. 중간 난이도 문제도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됐다. 이 때문에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떨어질 전망이다. 중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은 유지될 전망이다.

나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돼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출 것으로 평가된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킬러문항이 쉽게 출제돼 1~2등급대 학생들에게는 다소 쉽게 느껴질 수 있으나, 3등급대 이하 학생들의 경우 다소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수준이다.

■영어영역, 평년수준 난이도…상위권 변별력 없어

지난해와 올해 절대평가로 치러진 영어영역은 작년보다는 난이도가 어려워졌지만, 올해 역시 상대평가 시절보다는 변별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영어 1등급은 전체 수험생의 10% 수준이었다. 영어 상대평가 시절 1등급의 비중은 4% 수준이었다. 지난해 1등급 비중이 두배 이상 늘어난 데 이어 올해 영어가 평년수준의 난이도를 보이면서 1등급 비중은 8%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표준점수서 달라져

이번 수능과 관련, 입시업체들은 국어 변별력이 높아져 국어 시험을 잘보면 원하는 대학에 소신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과는 수학 킬러문항이 쉽게 나온 만큼 변별력이 수학보다는 국어와 과학탐구 영역에서 갈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가채점 이후 점수와 관련해 속단은 금물이라는 지적이다. 가채점 이후 원점수와 채점 이후 변환되는 표준점수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 과목별 난이도가 높으면 원점수가 낮아도 표준점수가 높아질 수 있고, 난이도가 낮으면 원점수가 높아도 표준점수가 낮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2월 표준점수가 달라질 수 있으니 원점수 기준으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침착하게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