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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원 확보 비상.. 동남아로 보폭 넓히는 카드社

국내 경영 갈수록 어려워져
디지털 결제·소비자대출 등 현지금융시장 선점경쟁 후끈

수익원 확보 비상.. 동남아로 보폭 넓히는 카드社

카드사들이 당국의 잇따른 카드수수료 인하 압박에 따라 국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지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5년 가까이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됨에도 해외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 분투하고 있다.

■ 베트남 시장 선점 경쟁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베트남 우체국 네트워크를 독점 운영중인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시장 디지털 결제사업에 진출했다.

리엔비엣포스트은행은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은행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맞춤형 카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QR코드 등을 활용한 간편결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을 골자로 현지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 도입한 QR코드 결제서비스 등 디지털 결제사업을 리엔비엣포스트은행과 공동투자해 베트남 디지털 결제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BC카드는 지난해 8월 베트남 결제중계망 사업자 나파스(NAPAS)사와 '현금 없는 사회'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BC카드는 베트남 이외에도 지난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 인도 등 결제사업자와 협업을 논의하며 해외사업 진출 전략을 짜고 있다.

롯데카드도 베트남 종합유선방송사 '브이티브이 케이블(이하 VTV Cab)'과 손잡고 동남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VTV Cab이 보유한 유료회원 450만명을 대상으로 소비자대출 및 신용카드 영업, 제휴카드 개발, 수신료 할부금융 서비스 등 다각적으로 논의 중이다.

롯데카드는 이 외에도 지난 3월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현지 소비자금융회사 테크콤 파이낸스의 지분 100% 인수를 최종 승인 받았다. 이로써 롯데카드는 국내 카드사 중 최초로 베트남 소비자금융과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롯데카드는 연내 베트남 사업을 위한 제반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현지인 대상 본격적인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 동남아 발판삼아 해외로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현지법인 투자를 통해 동남아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 공략에 나섰다. KB국민카드는 인수대금 포함 캄보디아 법인에 210억원을 출자한데 이어 지난 9월 1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했다. KB국민카드가 캄보디아 법인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한 것은 LVMC와 합작설립한 라오스의 KB코라오리싱이 지난해 2월 영업을 시작한 지 1년 반만인 지난 2.4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KB코라오리싱은 라오스의 한상기업 '코라오'와 자본금 1000만 달러(약 115억원) 규모로 합작 설립한 회사다.
KB캐피탈이 51%, KB국민카드가 29%, 코라오홀딩스가 20%씩 출자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2월 라오스 현지법인 KB코라오리싱에 자본금 29%를 출자한데 이어 캄보디아 현지 금융업 진출을 위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밖에 미얀마 여신전문금융회사 설립을 위해 지난해 10월 양곤 대표사무소를 설립, 7월에 법인 전환을 위한 금융위원회 신고수리 통지를 받고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