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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수료 인하' 직격탄.. 카드업계 순이익 25% 급감

내년 수수료 추가인하 예고

정부의 잇따른 카드수수료 인하로 올 들어 3·4분기까지 7개 전업계 카드사의 누적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분의 1(25.26%,

4332억원) 줄며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내년에는 3년마다 카드수수료 원가를 재산정하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결과 발표 후 수수료 추가 인하가 예고돼 구조조정과 함께 카드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

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전업계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의 올 3·4분기 누적순이익은 총 1조28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26% 줄었다. 이는 전년동기 순이익(1조7151억원)의 4분의 1(4332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순익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은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로 3·4분기 누적 순이익이 3955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7806억원)보다 49.33% 급감했다. 이어 현대카드가 1278억원으로 29.74% 줄었고, 하나카드가 801억원으로 17.68% 추락했다. 삼성카드도 3·4분기 누적 순이익 275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9.95% 순익이 감소했다.

카드 사용규모는 매년 커지는 반면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측은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 구매실적은 지난 2011년 334조원에서 지난해 617조원으로 84.7%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조1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5.7% 증가에 그쳤다"며 "올해는 1조6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7%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카드업계는 이 같은 경영환경 악화에 매년 카드수수료를 타깃으로 인하 압박을 펼친 정부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카드업계가 당국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3년마다 카드수수료 원가를 재산정하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원가) 재산정' 결과 발표 이후 수수료가 추가 인하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내년 추가 카드수수료 인하 폭으로 약 1조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