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

[현장르포] 품절이 얼마만이냐… ‘롯데 블랙 페스타’ 소비심리 살렸다

‘1조원 쇼핑축제’ 롯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규모 2배로 늘려 역대 최대..롯데百 본점 고객문의 빗발..추위 아랑곳 주말쇼핑 후끈
가성비 집중 블랙라벨 인기..줄서기 상품 최대 80%할인..롱패딩 판매 아웃도어 북적

[현장르포] 품절이 얼마만이냐… ‘롯데 블랙 페스타’ 소비심리 살렸다
역대 최대규모인 1조원대 쇼핑축제인 '롯데 블랙 페스타'가 한창인 서울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9층 행사장에 18일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롯데그룹 유통계열 10개사가 참여하는 이번 쇼핑축제는 15~20일 진행된다. 사진=박신영 기자

"95사이즈 위로는 다 품절이에요."

역대 최대인 1조원대 쇼핑축제 '롯데 블랙 페스타'가 불황에 빠진 유통가에 소비 열풍을 불어넣고 있다.

롯데 블랙 페스타는 롯데그룹 10개 유통계열사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축제로,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2배로 늘린 1조원 규모로 열렸다. 역대 최대 규모다. 쇼핑축제 기간은 이달 15~20일 단 6일간이다.

쇼핑축제가 한창인 18일 서울 을지로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가성비 좋은 일부 기획&직매입 상품은 대거 품절사태를 빚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블랙 페스타가 지난 15일 시작된 후 3일간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단독상품을 많이 선보인 리빙과 스포츠 부문은 각각 13.8%, 11.3%나 매출이 증가했다.

이날 찾은 롯데백화점 본점은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쇼핑을 하러 나온 사람들로 평소 주말보다 더 많이 북적였다. 지난 17일 반짝 추위가 다소 풀리면서 더 많은 사람이 외출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百 본점에 고객문의 빗발

블랙 페스타에서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끈 제품은 단연 단독 기획제품인 블랙라벨 상품이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은 '가성비' 높은 상품에 열광했다. 특히 9만9000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의 밀레의 안젤로 벤치파카는 이미 95사이즈 위로는 모두 팔려 품절사태를 빚었다.

롯데백화점 내 매장 직원은 "광고가 나간 후 문의전화가 빗발쳤다"며 "주요 사이즈는 이미 다 팔린 상태"라고 말했다. 몇몇 고객은 가성비 높은 파카를 사러왔다가 품절사태에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겨울을 대비하기 위해 롱패딩을 주로 판매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매장에 유난히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롯데에서만 단독으로 선보이는 가성비 높은 블랙라벨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고객들로 가득 차 있는 라푸마 매장 직원은 "자사몰에서도 할인하지 않는 롱패딩을 롯데에서만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2만9000원이라는 낮은 가격으로 선보인 한 무선주전자 브랜드는 매장에 비치된 물량이 모두 팔려나가 예약주문을 받아야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고객들로 가장 붐빈 곳은 단연 9층 행사장이었다. 특히 3만원 균일가 등 할인폭이 큰 저가상품으로 구성된 매대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가제품군으로 구성해 럭셔리 아우터페어가 열리고 있는 프리미엄 패딩 섹션이나 모피 기획전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도 쇼핑객 붐벼

롯데 블랙 페스타가 열리고 있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역시 많은 고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평소 서울역점은 외국인 고객이 많기로 잘 알려진 매장이지만 이날은 블랙 페스타가 열리고 있는 만큼 가족 단위의 국내 쇼핑고객이 눈에 많이 띄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내 한 매장 직원은 "평소 서울역점은 외국인 고객이 많은데 블랙 페스타 행사 때문인지 유난히 가족 단위의 국내 쇼핑객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 전 품목을 30% 할인하는 파격적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 마음이 놓인다는 주부들이 매장에 많이 몰렸다. 오프라인 신선식품 매장은 직접 보고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식행사도 하고 있어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20일까지 '블랙 라벨 식품전'을 열어 블랙 페스타의 막판 열기를 이어간다. 롯데백화점은 '줄서기 상품전' '특가상품전' 등을 진행해 약 30개 주요 생필품 품목을 정상 판매가 대비 최대 80%가량 저렴하게 선보인다.

롯데마트도 28일까지 롯데마트 전점에서 세계 각국의 새우를 한자리에 모은 '새우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