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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무역전쟁 협상 제스처… 美는 "핵심 빠졌다"

이달 G20 정상회의 앞두고.. 中, 협상리스트 제시했지만 전면 타결 될지는 '부정적'

【 베이징·서울=조창원 특파원 윤재준 기자】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 해소를 위한 협상 리스트를 제시하면서 양국 정상회담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중국 측의 무역전쟁 협상 리스트 제시에 화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추가 관세부과 유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육성 및 '중국제조 2025' 실시 등 미·중 패권경쟁의 핵심 의제에 대한 논의가 빠진 것으로 알려져 이달 말 양국 정상회담 결과가 전면 타결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파푸아뉴기니에서 17일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무역협상 관련 날 선 공방을 벌이며 갈등을 고조시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8일 중국 정부 싱크탱크 외교전문가의 말을 인용, 중국이 미국에 △미국 천연가스 구매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미국 기업에 대한 시장개방 확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포함한 협상안 리스트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중국은 거래(협상)를 원한다. 그들은 그들이 기꺼이 하려고 하는 것의 목록(리스트), 긴 목록을 보내왔다"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을 앞두고 미·중 고위급 당국자들이 협상 타결을 위한 의견조율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중국은 최근 미국 측에 총 142개 항목에 달하는 타협안을 제시하면서도 '중국제조 2025' 같은 산업정책에 대한 약속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 측이 제시한 리스트에 대해 "아직 (그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
중국의 대답은 대체로 완료됐지만 4~5가지 큰 것이 빠져 있다"고 지적하며 양국 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추가 관세부과 가능성을 남겨뒀다.

전문가들은 양국 간 전면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양국 간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의 양보안 수위에 따라 향후 추가 협상을 위한 휴전 차원에서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 일정이 보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