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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지하철 9호선 연장 첫 출근길.."이전보다 더 심해"

9호선 연장 개통 석촌역 가보니 
첫날에도 승객많아..지옥철 더 심해

[현장르포] 지하철 9호선 연장 첫 출근길.."이전보다 더 심해"
3일 오전 8시 석촌역. 많은 시민들이 급행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이진혁 기자

9호선 연장선 개통 후 첫 월요일인 3일 아침 출근길. '지옥철'의 악명은 여전했다. 새로 연장된 역에서부터 북적이는 승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서울 강동 지역에서 여의도나 강남으로 이동하는 승객들이 붐벼 개통 이전보다 더욱 혼잡해진 것이다.

■김포공항행 출근길도 '지옥철'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일 송파구 종합운동장에서 강동구 중앙보훈병원까지 8개역 9.2km 구간의 운행을 시작했다.

월요일 오전 8시. 8호선과 연결된 9호선 석촌역은 승객들이 김포공항행 급행열차를 기다리기 위해 줄을 섰다. 대기 줄이 길어지자 서울9호선 운영 직원들은 경광봉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동선 안내를 맡았다. 삼성동에 직장을 다니는 김진우씨는 "개통한 지 얼마 안 돼 사람이 없는 줄 알았다"며 "강동지역에서 강남으로 가는 노선이 애매해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했다.

[현장르포] 지하철 9호선 연장 첫 출근길.."이전보다 더 심해"
3일 오전 석촌역에서 승객을 태운 김포공항행 급행열차. 이미 석촌역에서 걷기 어려울 정도로 승객이 많다./사진=이진혁 기자

김포공항행 급행열차가 석촌역에 도착하자 이내 열차 안은 시민들로 가득 찼다. 앉는 자리는 고사하고 열차와 열차 사이에 걸어갈 틈도 없어졌다. 서 있는 것 조차 힘이 들었다. 그동안 '지옥철' 문제가 종합운동장행인 상행선에서만 발생한다고 말했지만 김포공항행인 하행선에도 혼잡도가 늘어난 셈이다.

열차가 강남 선정릉역에 도착하자 스마트폰을 만지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탑승했다. 열차가 고속터미널역에 도착하자 기다리는 시민들 절반도 태우지 못했다. 고속터미널 인근에 직장을 다니는 이선호씨는 "연장 전보다 승객이 많이 늘었다"면서 "이미 종합운동장에서 탈 때부터 만차였다"고 전했다. 결국 열차는 여의도역를 지날 때에야 한산해졌다.

[현장르포] 지하철 9호선 연장 첫 출근길.."이전보다 더 심해"
3일 오전, 9호선 김포공항행 급행열차가 선정릉을 지나가자 서있기도 어려울 정도로 혼잡해졌다./사진=이진혁 기자

■서울시 "추가 열차 확보하겠다"
강동지역에 사는 일부 시민들은 9호선의 이용 여부를 고민하기도 했다. 가락시장에서 용산으로 통근을 하는 김진호씨(31)는 "9호선 개통으로 통근시간이 단축돼 이용해보려 했지만 '지옥철'이 우려돼 타지 않았다"며 "일정에 따라 한산한 시간에 이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9호선은 서울 지하철 노선에서 혼잡도가 높기로 악명 높다. 염창역의 경우 혼잡도는 약 180%로 정원 160명인 열차 한 량에 290명 정도가 탑승한다.

서울시는 이번 3단계 연장 개통으로 이용객이 최대 15%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혼잡도를 최대 173% 수준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해 1일부터 6량 급행열차를 기존 17편성에서 20편성으로 늘렸다. 또 시는 내년 안에 9호선의 일반 열차 19편성도 모두 6량으로 늘릴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9호선의 혼잡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이용현황을 지속 모니터닝하고 추가 열차확보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