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국당이 전날 야(野) 3당이 주장하고 있는 선거제 개혁을 무시한 채 예산안 합의를 이룬 데 대한 비판을 한 것이다. 손 대표는 이에 "목숨을 바치겠다"면서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이틀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득권 양당 야합 규탄대회를 열고 "양당의 예산안 처리 의결은 예산안을 그냥 처리 하겠단 것이 아니다"면서 "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한국 정치에는 여의도 입구를 지키고 있는 큰 곰 두마리가 있다. 민의를 왜곡하고 국민 다수의 참여를 가로막는 수구적 거대 양당 체제"라며 "저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이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어둡게 만드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승자독식 양당제라는 두 개의 괴물을 반드시 물리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전날부터 진행하고 있는 단식에 대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손 대표는 "제 나이가 70이넘었다. 정말 단식을 하기가 싫다"면서도 "그러나 이제 목숨을 바칠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물만 먹고 필요한 소금 손가락에 찍어먹고 버티겠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선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대통령이 일자리 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에 취임해 일자리가 늘었느냐"면서 "또 소득주도성장이라고 해서 최저임금을 올리고 노동시간을 단축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이 살아나고 있느냐, 경제가 살아 나고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도 개혁이 없는 정권 교체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계속"이라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거둬내고 참된 민주주의 이루기 위해 의회에 권한을 주어야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바로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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