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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자 나왔으니 "우리도 학세권"

서원고 수능 만점자 배출 용인 부동산 최대 화두로

"수지구 서원고에서 수능만점자가 나왔다는데, 이제 우리 동네가 명문 학군까지 갖춘 게 아닐까요?"

2019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발표 직후 경기 용인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수능 만점자'가 화두에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수능에서 서원고 출신 재수생이 실제 수능 만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하철 신분당선이 지나면서 높아진 강남 접근성으로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던 상황에서 우수한 학군까지 갖춘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지역 커뮤니티에서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학교와 해당 지역이 어디냐를 놓고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 명문 학군이 집값과 연결되는 것은 부동산 시장의 오랜 공식이다. 서울 강남의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 중요 요인 중 하나도 학군일 만큼 학군과 집값의 상관관계는 무척 크다. 이에 수능 만점자 배출이 학교만의 자랑을 넘어 해당 지역이 명문학군을 갖췄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용인 수지구는 신분당선이 지나는 성남 분당 지역에 비해 학군 면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라 지역 내 수능 만점자 배출을 더욱 반기고 있다.

또 다른 만점자를 매출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파트의 경우 단지 정문에 수능 만점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경전철 우이신설선이 개통된 이후에도 크게 오르지 않았던 집값이 수능 만점자 배출 이후 더욱 주목받는 모양새다.

과거에도 수능 만점자를 배출한 학교 인근 지역 부동산 시장이 들썩였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 가운데 유일한 재학생은 대구 운암고 출신이었다. 일반고인데다가 전통적인 대구 명문 학군 지역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높았다.


이 학교가 위치한 북구 태전동에 살고 있는 A씨는 "지난해 수능 성적 발표 이후 집을 내놓지도 않았는데 공인중개소에서 전화가 왔다. 전세, 매매 문의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지금 매물로 내놓으면 금방 팔수 있다는 설명이었다"고 전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집값이 비싼 지역들이 학군 선호도가 높게 나오고 진학률도 우수하게 나오는 것이 대체적 사실이긴 하다"면서 "서울 강남 역시 학군 요인이 적지 않고, 지방 주요 대도시들도 학군 강호 지역들의 집값이 높게 형성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