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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바이오업계] 보란 듯이 오른 삼성바이오

17.79% 급등…시총 5위로

[흔들리는 바이오업계] 보란 듯이 오른 삼성바이오
19일 만에 주식거래가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11일 오전 25% 넘게 급등하며 42만원까지 올랐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39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급등 중인 삼성바이오 주가를 보며 웃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급등했다. 19거래일 동안 거래정지됐던 한을 푸는 듯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 수준으로 단번에 회복했다.

주가 상승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삼성바이오가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에 문제가 없어 상장유지 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거래정지 기간 발생한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호재가 한꺼번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장기적 전망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과 회계 이슈 외에도 소송 리스크가 남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11일 코스피시장에서 삼성바이오 주가는 거래정지 직전보다 17.79%(5만9500원) 상승한 39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바이오는 장중 42만원까지 오르며 최근 한 달 사이에 최고점까지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26조690억원까지 불어나며 시총 순위도 5위까지 4단계 뛰어올랐다.

거래가 재개되면서 안도한 것은 바로 개인투자자다. 개인투자자는 지난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즉 거래정지 직전 5거래일 동안 1400억원어치 삼성바이오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이날에도 9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00억원 넘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주가가 재개됐지만 삼성바이오를 바로보는 시각이 제각각으로 변해 있다. 목표주가도 기존 60만원대에서 40만원대로 주저앉는 경우도 있다.

목표주가가 하락한 큰 이유는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심화를 꼽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바이오 목표주가를 기존 61만원에서 44만원으로 내렸다. 진홍국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목표주가를 낮춘 것은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영업 및 수주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과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심화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장기 성장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의 장기적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 52만원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2016년 11월 상장 당시부터 이어진 회계 관련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장기적 성장성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그에 따른 CMO(위탁생산) 산업의 풍부한 수요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계 이슈를 제외하고 삼성바이오의 실적 및 기타 펀더멘털에 큰 이슈가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거래재개를 불확실성 해소 관점에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바이오의약품 CMO사업도 영위해 장기적이고 안정적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