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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상장 추진] 상장땐 시가총액 7조 이상

교보생명 기업가치는

교보생명이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금액이나 공모가격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교보생명은 정기이사회에서 자본확충을 위해 IPO 추진을 결의했지만, 아직 정확한 공모금액은 밝혀지지 않았다. K-ICS(신지급여력제도) 세부지침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다소 유동적이라는 입장이다. 증권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도 "내부에서 유동적이라고 하는데 외부에서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다만 교보생명이 IFRS17(보험업 신국제회계기준)·K-ICS에 대비한 자본확충이 상장 배경이라고 밝힌 만큼 이에 대비한 금액인 2조~5조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이 상장할 경우에는 시가총액이 7조원을 넘는 중대형 상장사 규모로, 생보사 '빅3' 반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2년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교보생명 지분을 사들일 때 평가한 교보생명 기업가치는 5조225억원으로, 당시 15조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26조원으로 73%, 613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9534억원으로 55% 늘어나면서 기업가치가 7조원을 웃돌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공모가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공모가는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과 증권사가 희망가격을 제시하고, 기관투자자들이 이에 대한 평가(수요예측)를 하는 과정을 통해 정해진다. 희망가격은 동종업종 주가를 함께 비교해서 산출하는데 현재 동종업종 주가는 삼성생명(8만2300원)이 가장 높고 이어 오렌지라이프(2만8600원), 동양생명(5290원), 한화생명(4215원), 미래에셋생명(4065원) 순으로 포진해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는 다른 생보사 밸류에이션과 완전히 동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비교한 후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내년 하반기 IPO 예정이기 때문에 생보사 주가가 그때 가서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재 생명보험업 자체의 성장 가능성은 그다지 높게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생명보험사들은 회사 규모 대비 신계약 크기도 작기 때문에 실제로 투자자들은 생명보험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전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생명보험업은 성장세가 나오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업황 자체도 그렇고 현재 금리가 빠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IPO 이후 성장세를 기대해볼 만한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