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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포획 총 대신 기술로...배밭에 설치한 트랩으로 포획 성공

농촌진흥청서 개발한 트랩 설치 
울산시 중구 성안동 배밭에서 첫 포획
10일 동안 꾸준히 먹이로 유인해야 효과

멧돼지 포획 총 대신 기술로...배밭에 설치한 트랩으로 포획 성공
울산시농업기술센터가 울산지역 3곳의 과수농가에 보급한 멧돼지 트랩 중 울산시 중구 성안동의 한 농가에 설치된 트앱에 11일 처음으로 멧돼지가 포획됐다. 이 멧돼지 트랩은 농촌진흥청이 2017년 개발한 것이다. /사진=울산시농업기술센터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농업기술센터는 11일 울산시 중구 성안동의 한 배밭에 시범 설치한 멧돼지 트랩(trap· 덫)에 처음으로 야생 멧돼지 잡혔다고 밝혔다.

울산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최근 멧돼지의 개체수 증가로 옥수수 등 일반 농작물뿐만 아니라 울산지역 주요 생산품인 배 과수농가에도 피해가 급증하고 있지만 서식 밀도를 낮추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울산농업기술센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멧돼지 포획트랩을 활용, 올해 11월 29일 울산지역 3곳에 시범 보급했고, 이날 그 중 한 곳에서 멧돼지 포획에 성공했다.

포획에 성공한 농가 손종학 씨는 “올 원황(배 품종) 수확기에 맛이 들은 배만 멧돼지가 골라서 따먹는 바람에 원황 농사는 큰 피해를 봤다”며 “멧돼지는 트랩으로 포획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엽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잡은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포획 소감을 밝혔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트랩으로 멧돼지를 잡기 위해서는 트랩 설치보다 설치 전 먹이로 유인하는 작업이 10일 이상 소요되며, 트랩을 설치 후에도 멧돼지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해 3일 이상 추가로 먹이유인을 해야 하는 등 세심한 관리가 포획 여부의 중요한 열쇠”라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특히, 도시 근교지역의 멧돼지 밀도를 낮추는데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