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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엔 마술? 심술?

내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올해 코스피 상승→하락→상승
이미 주가지수 많이 하락했고 美 금리인상 이슈로 관망세 전망

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엔 마술? 심술?

오는 13일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을 맞아 증시 변동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월 동시만기일에는 약세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연말 미중 무역분쟁 재점화 및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주가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수 변동폭 좌지우지 '네 마녀의 날'

13일 증시는 주가지수와 개별주식의 선물·옵션 만기일이 겹치는 '쿼드러플 위칭데이'다.

통상 이날은 파생상품과 관련해 숨어있던 현물 주식 매매가 정리매물로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예상할 수 없는 주가 움직임을 보인다는 의미에서 '네 마녀의 날'이라 부른다.

네 마녀의 날은 3·6·9·12월 둘째 목요일이다. 올해 3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1.30% 상승한 반면, 6월에는 1.84% 하락했다. 변동폭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수 흐름은 유지됐다.

9월에는 한미 정상회담과 미국 금리 인상 등 대형 이벤트 속에서 코스피 지수가 전날보다 0.14% 상승 마감됐다. 외국인 매도세로 약세장이 이어지던 지수의 반전을 이끌면서 동시만기일 충격은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월 증시 불확실성 확대…'관망세' 지속

전문가들은 12월 네 마녀의 날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수가 많이 하락해 매물 부담이 적은데다 오는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한 기준금리 인상 이슈로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미국 경제 침체 전망 속에 무역분쟁 갈등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 이번 동시만기일이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높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신흥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슈들이 남아있어 단기 약세장 탈피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또 다른 변수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수급 동향도 여의치 않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3769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 역시 552억원의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월 만기 같은 경우 배당수익률을 감안한 물량이 얼마나 나오는지 여부와 베이시스 상황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현 증시는 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보다 고평가된 상태) 유지로 베이시스(현·선물 가겨차) 폭 자체가 많이 축소됐기 때문에 매물 출회 위협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번 네 마녀의 날이 연말 증시 변동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김 센터장은 "지수 하락으로 지난해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매물 출회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만기에 대한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경적으로 보면 불안감이 많은 상황으로 녹록치 않을 것 같다"면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후 반등했다가 다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주 FOMC 결정까지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