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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암코, 삼주이엔지 인수

국내 유일 선박용 주방기구업체
회사채·유증 등 총 120억원 투자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선박 주방기구 업체 삼주이엔지를 인수했다. 선박용 주방기구 납품을 위한 모든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국내기업인 점을 고려했다. 해외 경쟁사인 핀란드 메토스, 스웨덴 로이파트 등 대비 가격 경쟁력 및 피드백이 빠르다는 것도 한몫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암코가 운용하는 유암코리바운스제일차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는 지난달 8일 삼주이엔지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해 스토킹호스 방식 인가전 M&A를 추진했다. 이어 12월 10일 관계인집회에서 유암코 인수가 골자인 회생계획안이 회생담보권 87%, 회생채권 75% 동의를 얻어 가결됐다.

유암코는 만기 3년 및 이자율 6%의 회사채 60억원을 인수한다. 또 주당 1만원인 6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총 12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달 내 회생담보권 및 회생채권 변제 후 조기 회생절차 종결도 추진한다. 비핵심사업부 구조조정 및 현대중공업 계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기존 거래처의 의 신뢰도 회복을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삼주이엔지는 경상남도 진주시 소재로 1986년 삼주산업으로 설립됐다. 선실 내 인테리어 제조가 주요 사업이다. △2006년 300만달러 △2007년 500만달러 △2008년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주요 조선사 시장점유율은 65%에 달한다.

2011년 이후 조선업 경기 불황이 예상돼 에스엔항공 설립 등 사업다각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투자손실로 수익성 악화라는 결과를 초래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조선업과 해운업이 2012년 이후 장기적인 불황에 접어들면서, 삼주이엔지 제품의 단가로 이어졌고 수익성이 악화됐다. 2016년 9월에는 협력업체이자 우량 건설사인 덕산토건의 부도로 납품대금을 일절 받지 못하되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이에 2월 12일 창원지방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았다.
회생 개시 후 비핵심사업부문(하우징사업부, 항공사업부 등) 자산 매각 및 구조개편을 통해 자구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IB업계에서는 IMO(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로 신규 선박 발주 증가 예상을 삼주이엔지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의 배경으로 꼽는다. 동종업계의 동일 업무경력 10년 이상의 경험과 기술이 우수한 숙련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 무노조 사업체라는 점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